사람과 사람

방한한 성 골롬반 외방선교회 총장 케빈 오닐 신부

최용택 기자
입력일 2017-11-07 수정일 2017-11-07 발행일 2017-11-12 제 3069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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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 소외받는 이들 요청에 응답하는 것”
내년 창립 100주년 준비상황 확인
정의평화·생태환경·이주민 등 시대의 징표에 대한 응답 강조

“성 골롬반 외방선교회는 지난 100여 년 동안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과 함께하며 이들에게 하느님의 사랑을 전해왔습니다. 노동권 증진과 정의평화, 생태환경, 이주민과 난민 등 시대의 징표에 응답하기 위해서도 노력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중국 선교를 목적으로 아일랜드에서 설립된 성 골롬반 외방선교회(이하 골롬반회)가 내년이면 창립 100주년을 맞는다. 한국에서의 100주년 기념 준비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방한한 골롬반회 총장 케빈 오닐(Kevin O’Neill) 신부로부터 시대에 따라 새로운 부르심에 응답해 온 골롬반회의 100년 역사를 들어봤다.

오닐 신부는 “골롬반회는 중국인의 개종을 위해 선교활동을 시작했지만, 중국의 극심한 가난을 목격하며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데 주력해 왔다”면서 “이후 각 선교지에서 사람들이 ‘왜 가난한지?’에 대해 스스로 묻고 가난의 원인을 찾아 사회구조를 바꾸려고 노력해왔다”고 역설했다.

오닐 신부는 “선교는 가난하고 소외받는 이들의 요청과 시대의 징표에 응답하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한국에서도 노동사목, 민주화를 위한 운동에 참여하는 등 시대의 요청에 맞게 새로운 방식으로 응답했으며, 앞으로도 새로운 부름을 찾고 응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골롬반회는 창립 초기부터 평신도 양성에도 주력해 왔다. 현지 평신도 양성을 통해 선교활동에 도움을 얻기 위해서였다. 또 1950년대부터 ‘골롬반 지원사제’ 프로그램을 통해 각 교구 사제들이 선교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 놓고 있다.

골롬반회는 현재 한국과 필리핀, 칠레, 페루 등 15개국에서 선교 활동을 벌이고 있다. 2017년 3월 기준, 사제 381명, 신학생 37명, 지원사제 14명, 평신도 선교사 50명 등 총 482명의 선교사가 활동 중이다.

한편 한국에서는 창립 100주년을 맞아 골롬반회가 처음으로 진출한 광주대교구에서 기념미사를 봉헌한다. 100주년 개막미사는 12월 2일 광주 가톨릭평생교육원 성당에서 김희중 대주교가 주례한다. 또 제주 성 이시돌 목장에 100주년 기념 숲을 조성하는 등 다양한 기념행사를 펼칠 예정이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