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 예수님! 한가위는 잘 보내셨습니까? 저는 ‘아 추석이구나’하고 미사 안에서 감사드리고 평범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대신 10월 10일에 큰 축제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바로 콤보니 데이입니다.
콤보니 성인과 수도회의 영향으로 성인의 축일인 10월 10일은 이 지역에서 가장 큰 축제일입니다. 쉐벳과 아강그리알에서는 콤보니 데이를 축하하기 위해 매년 소를 한 마리씩 마을에 제공하여 축제를 돕고 있습니다.
마을 청년들이 축제 때 발전기와 스피커를 빌려달라고 며칠 전부터 저를 찾아왔습니다. 지금 상황이 어수선하고 위험할 수 있으니, 해지기 전에 사용을 끝내겠다고 합니다. 보통은 저녁 12시까지 발전기를 이용해 음악을 즐기며 춤을 추며 축제를 즐기고, 많은 이들이 밤새 춤추며 놀곤 합니다.
그리고 소는 쉐벳에서 어떻게 가져오느냐, 우리가 가서 가져오겠다고 나섭니다. 걸어서 편도 4시간은 족히 걸리는 거리이고, 소까지 몰고 와야하니 보통 길고 힘든 여정이 아닙니다. 이런 경우는 강도의 위험도 있어서 서너 명은 총을 준비해서 함께 움직여야만 합니다. 그래도 청년들은 신이 나서 노래를 부르며 쉐벳으로 달려갑니다.
7~8시간을 예상했는데 6시간 만에 소를 몰고 나타났습니다. 이제 어른 서너 명이 붙어서 소를 잡습니다. 저도 가서 소 잡는 것을 구경하고 고기를 한 점 잘라 와서 장조림을 만들었습니다. 여러 가지 방법으로 소를 요리해 먹어보았지만 장조림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여기 소는 정말 질기고 맛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