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한국가톨릭노동장년회 ‘양질의 노동’ 알리기 캠페인

박지순 기자
입력일 2017-10-10 수정일 2017-10-10 발행일 2017-10-15 제 3065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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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존중받는 행복한 노동 이뤄지길”

서울대교구 가톨릭노동장년회 회원이 10월 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양질의 노동을 위한 국제 행동의 날’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한국가톨릭노동장년회(회장 남명수, 담당 정수용 신부, 이하 가노장)는 10월 7일 ‘양질의 노동을 위한 국제 행동의 날’(World Day for Decent Work)을 기념해 서울을 비롯해 인천, 대전 등지에서 캠페인을 벌였다.

서울대교구 가노장(회장 서순희)은 10월 7일 오후 3~5시 서울 광화문광장과 시청광장 일대에서 시민들에게 양질의 노동을 알리는 유인물을 나눠주며 노동의 신성함과 노동조건 개선 필요성을 알렸다. 지난해부터 한국에서 평화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는 나카이 준 신부(일본 예수회 시모노세키노동교육센터 담당)는 이날 캠페인에 함께해 “한국 가노장 회원들의 노동운동을 배워 일본 노동자들을 위한 사목에 접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인천교구 가노장(회장 이현숙)도 같은 날 오후 5시 유동인구가 많은 인천 지하철 송내역과 부평역, 동암역에서 거리 캠페인을 전개했다. 대전교구 가노장(회장 박종만)은 10월 8일 오전 대전 복수동성당에서 주일 교중미사에 참석하는 신자들을 대상으로 양질의 노동 캠페인에 동참했다.

남명수(임마누엘·56) 회장은 올해 양질의 노동 캠페인에서 주안점을 둔 부분에 대해 “비정규직 철폐는 물론 최저임금이 조속히 시급 1만 원 선으로 올라야 한다는 사실을 시민들에게 알리려 한다”고 말했다. 남 회장은 최저임금과 관련해 “2018년 최저임금이 시급 7530원으로 올해보다 1060원 오른 것은 다행이지만 실질임금, 생활임금이라는 관점에서 최저 시급이 1만 원은 돼야 인간다운 기본생활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서울 가노장 서순희(빅토리아·58) 회장도 “양질의 노동이란 곧 행복한 노동을 의미하고, 임금과 근무 환경에서 인간의 품위를 지킬 수 있는 여건이 보장돼야 함에도 대기업 직원과 공무원을 빼면 대부분의 노동자들은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성경에서는 모든 노동은 평등하다고 가르치고 있지만 현실에서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직접고용과 간접고용 등 노동자들을 계급지워 불평등한 세상이 됐다”며 “가노장 회원들의 오늘 활동은 노동은 신성하다는 진리를 외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양질의 노동을 위한 국제 행동의 날’은 2008년 국제노동기구(ILO)가 제정한 뒤 2013년부터 국제가톨릭노동장년회 등 가톨릭단체들도 연대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한국교회는 국제가노장의 요청으로 2015년 첫 캠페인을 시작했고 매년 양질의 노동 국내 도입을 호소하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국제노동기구와 국제가노장이 정의하는 양질의 노동은 ▲인간의 존엄성을 지킬 수 있는 노동 ▲가정을 부양할 수 있는 임금을 받는 노동 ▲노동자의 의견이 반영되는 노동 ▲은퇴 후의 삶을 준비할 수 있는 노동 등이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