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현장에서] 청년의 삶과 노동의 문제 / 최유주 기자

최유주 기자
입력일 2017-09-19 수정일 2017-09-19 발행일 2017-09-24 제 3063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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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학 선후배들과 모여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다양한 이야기가 화두에 올랐지만 역시나 주된 주제는 일자리 문제였다. 어떤 친구들은 취업을 못해서 고민이었고, 반면에 취업을 한 친구들은 회사 안에서 겪는 고초로 근심하고 있었다. 사실 일자리에 대한 이야기는 비단 이 모임에서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많은 청년이 이렇게 오랜 시간 일자리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는데 왜 사회는 바뀌지 않을까? 이 의문에 대해 서울대 가톨릭동아리연합회가 마련한 강연에서 답을 얻을 수 있었다. 강연자로 나선 심상정 의원은 정치 문제와 노동 문제에 청년들의 관심이 부족한 사실을 지적하고, 특히 노동이 우리 삶과 밀접하게 연결돼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주길 당부했다. 여기서 말하는 노동의 문제는 결국 일자리의 문제였다. 심 의원의 말처럼 노동은 당장 우리의 먹고사는 문제와 연결된 만큼, 분명 관심을 가져야 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노동에 대해 교회에서는 “노동을 통해 하느님 모습대로, 하느님을 닮게 창조된 인간의 심오한 정체성을 확인”(「간추린 사회 교리」 제6장 인간노동 275항 참고) 할 수 있다고 가르친다.

이처럼 노동은 먹고사는 것 외에도 우리의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우리는 노동에 대한 정확한 개념을 알고, 또 사회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가톨릭 신자부터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교회 기관에서 열리는 노동인권교육에 적극 참여했으면 한다.

최유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