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거룩한 독서수업」

권세희 기자
입력일 2017-09-19 수정일 2017-09-19 발행일 2017-09-24 제 3063호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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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J.빈즈 지음/ 전경훈 옮김/ 김인호 신부 감수/ 248쪽/ 1만7000원/ 생활성서사
성경과 이콘을 통한 거룩한 독서, 말씀을 읽고 보다
「거룩한 독서수업」은 ‘거룩한 독서(렉시오 디비나)’와 시각적 묵상법인 ‘거룩한 독화(비시오 디비나)’를 쉽고 흥미롭게 소개하는 책이다.

거룩한 독서는 신앙인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단어. 그러나 혼자서 거룩한 독서를 하기에는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부터 막막한 게 사실이다. 「거룩한 독서수업」은 묵상과 관상 기도에 들어서려는 이들을 친절한 설명으로 안내한다.

책은 거룩한 독서가 낯선 이들을 위해 ‘거룩한 독서가 무엇인지’에 대해 꼼꼼하게 설명한다. 특히 예수의 일생 중 20가지 주요한 사건들 위주로, 성경과 이콘을 통해 다채로운 방법으로 묵상과 기도로 이끈다.

「거룩한 독서수업」이 눈길을 끄는 것은 ‘이콘’ 때문이다. 책은 ‘읽는 것’뿐 아니라 ‘보는 것’ 역시 강조한다. 읽는 것과 보는 것을 동시에 하면, 느끼는 바가 더 커지기 마련. 이콘은 초기 예수 그리스도의 기쁜 소식을 말과 글, 그리고 그림으로 나타낸 것을 뜻한다. 그러나 동서방 교회가 분리된 11세기 이후 가톨릭교회에는 거룩한 독서, 동방 교회에서는 거룩한 독화가 전해졌다. 거룩한 독서를 정립한 베네딕토 성인은 하느님의 말씀을 가슴의 귀로 들어야 함을 강조했다. 이에 동방 교회의 이콘을 이용한 묵상도 함께할 것을 제안했다. 하느님의 말씀은, 보는 것과 읽는 것을 함께해야 더 깊은 묵상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은 ▲거룩한 독서의 오랜 전통 ▲이콘을 통해 경험하는 하느님의 말씀 ▲우리를 새 모습으로 빚어내는 거룩한 독서와 거룩한 독화 ▲엘리사벳을 방문한 성모 마리아 ▲그리스도의 탄생 등, 거룩한 독서와 독화의 방법과 성경 말씀으로 채워졌다. 이를 통해 성경말씀을 깊게 받아들이고 묵상하며, 생동감 있게 성경을 읽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권세희 기자 se2@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