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국제가톨릭형제회 총회

조지혜 기자
입력일 2017-08-14 수정일 2017-08-14 발행일 2017-08-20 제 3058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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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요청에 응답하자“
한국·독일 등 5곳서 열려
세상의 흐름을 직시하며
공동체 활동 방향 논의

8월 11일 국제가톨릭형제회 국제총회 개막미사 뒤 염수정 추기경과 회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국제가톨릭형제회(Association Fraternelle Internationale, 이하 아피)가 8월 11~16일 서울 토정로 전진상센터에서 아피 모토 “To Be of Our Time”(언제나 그 시대 사람이 돼라) 아래 제12차 국제총회를 열었다.

아피는 6년마다 국제총회를 열어 전 세계 아피 활동을 점검하고 ‘변화하는 세상에서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증거자로서 시대의 필요에 응답하기 위해 단체가 나아갈 방향과 정책을 결정’한다. 이번 12차 총회는 세계 각국에 있는 아피 회원의 의견을 듣기 위해 독일, 콩고, 이집트, 페루, 한국 등 5곳에서 열리고 있다.

총회에서 나온 정책은 아피 국제위원회가 종합, 정리하고 회헌 개정에 반영돼 6년간 아피 회원 삶의 지침이 된다. 이번 회의를 위해 아피는 지난해부터 회원, 공동체의 평가·토론을 거쳐 총회 안건을 정했다.

이번 총회 안건은 환경·빈곤·이주민과 난민·노인·인권·소통이다. 총회는 이 주제를 현시대에 복음적으로 다뤄나갈 방향을 모색했다.

한국에서 열린 총회에는 벨기에, 르완다, 콩고, 이집트, 아이티, 일본, 캄보디아 등에서 온 11명을 비롯한 한국 회원 23명이 참여했다.

한국에서 열린 이번 아피 총회 중 회원들은 8월 13일 경기도 파주 임진각과 민족화해센터를 방문해 한국의 분단 상황을 직접 체험했다.

8월 11일 개막미사를 주례한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강론에서 “지난 세월 한국의 아피는 우리 교회와 사회가 겪는 모든 일에 함께하며 살아왔다. 나는 이것을 지켜봐 왔다”고 말하며 아피에 대한 지속적 관심을 드러냈다. 또한 “가난한 이들에게 돈, 식량 등 물질적인 것을 지원하는 것은 문제 해결이 아니다. 불의한 사회구조를 고치고 우리 각자 마음에서 악을 멀리하는 것 자체가 궁극적 회개의 시작”이라며 아피의 그간 활동에 의미를 부여했다. 아울러 “이번 아피 총회가 하느님 섭리로 더욱 더 큰 열매를 맺기 바란다”며 덕담을 건넸다.

아피는 벨기에인 이본 퐁슬레(Yvonne Poncelet)가 중국 선교에 일생을 바친 뱅상 레브 신부의 뜻에 따라 1937년 중국 선교를 목표로 벨기에 바뇌에서 창설했다. 아피의 영성은 온전한 자아봉헌, 참다운 사랑, 끊임없는 기쁨이다. 이는 ‘전진상’ 세 글자로 요약되며 아피의 사도직 기관·단체 이름에 활용된다. 또한 아피는 일상생활에서 복음정신을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1956년 한국에 진출한 아피는 현재 전진상 교육관, 전진상 복지관·의원 등을 통해 영성심리상담, 이주노동자 인권운동, 여성운동, 재가노인 복지, 영세민 무료진료, 가정호스피스 등 활동을 하며 일상생활에서 복음 전파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현재 한국 아피 회원은 수련자 포함 40여 명이다.

조지혜 기자 sgk9547@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