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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화진 경북지방경찰청장, 대구대교구청 방문해 성주 미사 중단 사태에 대해 직접 사과

박원희 기자
입력일 2017-05-11 수정일 2017-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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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1일 오전 10시30분 대구대교구청을 찾은 박화진 경북지방경찰청장(오른쪽 첫번째)이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왼쪽 첫번째)와 이야기 나누고 있다. 박화진 청장은 이날 경북지방청 정보과장 김대현 총경과 관계자들과 동행했다.

박화진 경북지방경찰청장이 5월 11일 오전 10시30분 대구대교구청 본관 2층 회의실에서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를 만나, 경찰에 의해 자행된 미사 강제 중단 사태에 관해 직접 사과했다.

앞서 지난 4월 26일 새벽 3시경, 경북 성주 소성리 성주골프장에는 사드(THAAD) 포대 장비가 기습적으로 배치됐다. 같은 시각 이강태 신부(대구대교구 원로사목자)와 지역주민, 평화활동가 등은 성주골프장 입구에 자리한 마을회관에서 미사를 봉헌 중이었다. 그러나 경찰들은 이 미사를 강제로 중단시켰고, 제대와 미사 도구를 빼앗아 두 시간 후 돌려주는 사태를 발발시켰다.

박화진 청장은 오늘 조환길 대주교와 만난 자리에서, “법에 따라 모든 종교 의식이 존중되고 보호돼야 마땅한데, 현장에 있던 경찰 병력에 의해 일어난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쳐드리게 됐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어 “국책사업을 비롯해 여러 갈등의 현장에 투입되는 경찰들도, 물리력에 앞서 대화와 타협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조환길 대주교는 “경찰들이 안고 있는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고 말하고,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국민들과 대화하고 타협을 이끌어내는 경찰이 되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 대주교는 또한 사드(THAAD) 배치와 관련한 현 상황을 “한반도 분단의 아픔”이라고 지적하고 “새 정부가 조속히 잘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희 기자 petersco@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