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답게 살겠습니다’ 운동 3년째 펼치는 한국 평협 권길중 회장

박지순 기자
입력일 2017-05-08 수정일 2017-05-08 발행일 2017-05-14 제 3044호 21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교회 내 운동, 사회로 확산 중… 긍정적 쇄신 기대”
2015년 한국교회 위기 느껴 시작
‘그리스도인답게 살자’ 다짐하는 것
전국 전파되면 사회 ‘정화’에 큰 역할

한국 평협 권길중 회장이 ‘답게 살겠습니다’ 운동 추진 배경과 성과, 향후 과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권길중(바오로) 한국천주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회장은 3년째를 맞이한 ‘답게 살겠습니다’ 운동(이하 답게 운동) 추진 배경에 대해 “우리 사회의 혼란은 2차적 고려 대상이었고 한국교회가 분열, 대립하고 있다는 심각한 상황 아래서 답게 운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답게 운동은 2015년 4월 서울대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를 중심으로 닻을 올린 뒤 교회를 넘어 공직사회와 교육계 등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답게 운동 확산을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는 권 회장은 “1980~90년대만 해도 한국교회는 양적으로 급격히 성장했고 한국사회 최대 종교가 될 것으로 예측되면서 천주교 신자라는 자부심이 있었지만, 교회 성장은 주춤거리고 주일미사 참례율 20% 선마저 무너진 것도 답게 운동 추진의 또 다른 배경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교회 공동체의 주축인 평신도들이 순교로 교회를 지킨 신앙선조들의 열정을 잇는다는 정신으로 교계제도 안에서 사제들을 돕는 일꾼으로서 교회의 검은 그림자를 걷어내 평신도답게 살겠다는 것이 답게 살겠습니다 운동”이라고 규정했다.

권 회장은 “답게 운동이 교회 안에서 시작된 뒤 점차 의사, 간호사, 교사 등 전문직종 종사자와 공직사회로까지 확산됨으로써 우리 사회가 정화되고 다시 교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현상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구체적으로 청주교구 매괴고등학교의 경우 신입생과 교사, 학부모들이 ‘학생답게’, ‘교사답게’, ‘학부모답게’ 선언을 하면서 학교가 아름다운 공동체로 변모됐을 뿐 아니라 대학입시에도 기여하는 등 교회에 모범을 제시했다는 예를 들었다.

권 회장은 “일부 교구나 서울대교구 많은 본당들이 답게 운동 선포에 동참하기를 주저하고 있다”는 어려움도 전하면서 “답게 운동은 예전에 없던 새로운 일이 아니라 그리스도인임을 자각하는 그리스도인의 기본 운동”이라고 밝혔다.

이어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께서 올해 예수 부활 대축일 메시지에서 답게 운동을 언급한 만큼 서울대교구 지구장 본당부터 답게 운동 선포를 시작하면 타오르는 불꽃처럼 빠르게 모든 본당에 확산될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 당장 안 되더라도 때를 기다리면 제 후임 평협 회장 때는 꽃을 피우리라 믿는다”고 내다봤다.

권 회장은 “어느 때보다 종교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져 있는 지금 한국교회 모든 평신도들이 답게 운동에 동참해 그리스도인답게 사는 모습을 보인다면 교회 부활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