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생명의 복음을 삶으로 선포

입력일 2017-04-30 수정일 2017-05-01 발행일 2017-05-07 제 3043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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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는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수호하고 ‘생명의 문화’ 건설을 독려하면서 해마다 생명주일을 지내고 있다. 특별히 생명주일을 맞아 우리는 ‘생명’의 참뜻을 묵상하고 ‘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을 되새긴다.

이즈음, 우리는 오늘날 세계 안에서 ‘생명’이 너무나 소홀하게 다뤄지고 있다는 것에 대해 더욱 깊이 성찰해야 할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자주 지적하듯, 교회는 ‘쓰고 버려지는’ 물건처럼 생명의 가치가 효용성으로 판단되는 세상의 풍조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

물질주의와 세속주의는 교회 안에서도 그리스도인들 각자의 마음속에서도 우려할 만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생명의 주인이신 하느님께 대한 믿음을 고백하는 그리스도인들조차, 생명에 관한 교회 가르침에 부합하지 않게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다각적인 생명 교육이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최근 교회 안에서는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일깨우는 교육 프로그램들을 다양하게 마련되고 있다. 교회는 이러한 교육을 통해 인간 생명에 대한 관심과 올바른 생명 의식이 우리 삶 안에 뿌리내리도록 돕는다.

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가치는 몇 번의 이론적인 교육만으로 탄탄히 형성되진 않는다. 가정에서, 본당에서, 학교와 사회 곳곳에서 인간 생명의 소중함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려는 의식적인 노력이 지속될 때, 비로소 생명의 소중함을 몸으로 체득할 수 있다. 따라서 그리스도인 각자의 의식적인 노력과 함께, 교회 전체가 모든 사목 영역에서 생명의 가치를 바탕으로 하는 일상적인 생명 교육을 펼쳐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