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전례꽃꽂이 활동 30주년 맞은 시병숙 작가

신동헌 기자
입력일 2017-04-25 수정일 2017-04-26 발행일 2017-04-30 제 3042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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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보다 기도가 중요한 작업… 신앙 더 깊어졌지요”
20년 간 대구가톨릭교육관서 강의도 펼쳐

“30년 간 활동했지만 제대에 작품을 올릴 때마다 긴장됩니다.”

작품 활동 30주년을 맞은 초월꽃예술중앙회 시병숙(엘리사벳·58·대구 복현본당) 회장은 “전례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데 꽃이 정말 좋은 수단이 된다”며 전례꽃꽂이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시 회장은 일본 동경 소게츠(sogetsu)학교에서 꽃꽂이 사범을 취득하고 이화여대 꽃 예술 최고 지도자 전문과정을 졸업하는 등 내로라하는 꽃꽂이 작가다. 1996년 영세한 시 회장은 본당 수녀님의 권유로 전례꽃꽂이 봉사를 시작했다. 꽃꽂이에는 자신 있었기에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한 송이도 꽂을 수 없었다.

“전례를 모르고는 꽃을 꽂을 수 없기에 기초부터 다시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영세한 그 해 대구 가톨릭여성교육관 전례꽃꽂이 강좌를 수강했고, 이듬해 강사로 임명되면서 지금까지 그 인연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전례꽃꽂이가 일반꽃꽂이와 다른 점이 무엇인지 시 회장에게 물었다. “‘기술’보다 ‘기도’가 중요합니다. 전례꽃꽂이는 묵상과 기도없이는 이뤄질 수 없습니다. 수강생들에게도 영성을 강조하며 함께 그 주간의 복음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것으로 수업을 시작합니다.”

20년 동안 대구 가톨릭교육관에서 전례꽃꽂이 강의를 하고 있는 시 회장은 수강생들과 함께 뜻깊은 전시회도 최근 가졌다. 4월 21~23일 대구대교구청 교육원 다동 대강당에서 대구 가톨릭여성교육관(관장 이경기 신부) 개관 35주년과 시병숙 회장의 작품 활동 30주년 기념을 겸해 전례 꽃꽂이 전시회를 연 것이다. 50여 점의 출품작에서는 절제와 여백의 미를 느낄 수 있었다.

시 회장은 “어느새 30년이 지났지만, 항상 부족한 것 같다”며 “앞으로 더 기도하고 묵상하며 전례봉사와 후학양성에 힘쓰겠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신동헌 기자 david0501@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