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마당

[독자마당] 주님 이 새벽에 당신을 찾습니다

김영희(요세피나)
입력일 2017-04-25 수정일 2017-04-25 발행일 2017-04-30 제 3042호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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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아직 채 사라지지 않은 이 새벽에 당신의 숨결이 그리워

당신 성체 앞에 무릎을 꿇습니다.

당신께 제 마음을 온전히 봉헌하고자 하오니

부족하고 허물 많은 저를 받아주소서.

당신 희생의 생명의 빵으로 제 영혼 축여주시어

오늘 새 아침을 감사와 찬미로 맞이하도록 제 안의 모든 것들을 새롭게 하소서.

제 입술이

당신의 말씀으로 이루신 위대한 창조의 업적을,

당신 십자가의 죽음으로 이루신 구원의 놀라운 사랑을 전하기 위해

오늘 이 새벽

새로운 여정의 발길을 세상에 디디고자

주님, 당신 성체 앞에 무릎을 꿇습니다.

당신을 떠나 있거나, 당신을 모르는 무지의 사람들을 향해

오늘 저의 삶 안에서 당신의 사랑과 자비가 얼마나 넘치게 베풀어지는지를

제 삶의 행위로 증거하게 하시고

당신을 배척하는 오만한 사람들을 향해

오늘 저의 소리가

세례자 요한의 외침의 소리가 되게 하소서.

인류의 죄를 위해 십자가에서 흘리신 구세주 어린양의 성혈이

온 땅을 적시도록 하기까지

주님, 당신의 피땀이 흐르신 간절한 애원과 눈물이,

창조주 아버지께 죽기까지 순명하신 당신의 처절하고도 아름다운 사랑이,

있으셨음을 모든 이들이 알게 하소서.

주님, 당신 무한하신 용서가 있으시기에

이 불의하고 탐욕스런 세상이 아직도 존재하고 있음을,

창조의 질서가 성부께서 그토록 심혈을 기울여 만드신 인간들에 의해 무너졌음을

가슴 아파하시며

오늘도 두 팔 벌리시고 창조주 하느님께 간절히 기도하시는 주님의 중보가 계시기에

이기적이고 교만한 이 세상이 아직도 존재하고 있음을

저의 허물과 죄를 사해주시기를 원하며 당신께 감사드립니다.

오늘 겸손하게 응답하는 저의 삶이 되고자 저를 봉헌하며

이 새벽에 당신 앞에 무릎을 꿇습니다.

주님, 이 어두운 세상을 밝게 비추소서.

주님, 당신의 빛으로 새롭게 하소서.

김영희(요세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