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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핵천주교연대, ‘100만 서명운동’ 동참·탈핵 선언 기자회견

박영호 기자
입력일 2017-04-11 수정일 2017-04-12 발행일 2017-04-16 제 3040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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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생명적 핵기술 절대 안 됩니다”

탈핵천주교연대 관계자들과 이웃종교 탈핵 활동가들이 4월 1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탈핵 선언과 ‘잘가라 핵발전소 100만 서명’ 동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탈핵천주교연대(공동대표 조현철·박홍표·문규현 신부)가 4월 1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잘가라 핵발전소 100만 서명운동’과 천주교 탈핵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선언문을 발표했다.

탈핵천주교연대는 이날 선언문을 통해 “생명의 주인이신 창조주 하느님께 신앙고백을 하는 우리는 반생명적이고 비윤리적인 핵기술을 단호하게 반대한다”면서 “‘잘가라 핵발전소 100만 서명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며 신앙의 이름으로 탈핵을 선언한다”고 발표했다.

이 선언문에는 주교회의와 전국 각 교구 정의평화위원회를 비롯해 남녀 수도회,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 등의 기관단체들이 연대 서명을 했다.

탈핵천주교연대는 또한 선언문에서 “모든 교구와 수도회, 선의의 사람들과 함께 우리나라가 핵발전이 아닌 탈핵의 길로 들어설 것을 촉구한다”며 “탈핵은 시대의 징표이고 새롭게 해석된 신앙고백이기에 시대의 아픔에 공감해야 할 교회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잘가라 핵발전소 100만 서명운동’은 2016년 9월부터 종교 및 시민 사회 단체들을 중심으로, 탈핵 및 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을 요청하며 펼치고 있는 전국적인 시민사회운동이다. 서명운동을 통해 모아진 국민적 요구는 대선 후보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주교회의(의장 김희중 대주교)도 지난 3월에 연 2017년 춘계정기총회에서, 사회주교위원회 명의로 탈핵천주교연대가 추진하는 탈핵 서명 동참 운동을 지지, 추인한 바 있다.

이어 사회주교위원회(위원장 유흥식 주교)는 전국 본당에서 ‘잘가라 핵발전소 100만 서명운동’이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각 교구에 서명운동 협조 요청 공문을 보냈다. 각 교구에서는 4월 16일 예수 부활 대축일부터 서명운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탈핵천주교연대 집행위원장 양기석 신부는 “천주교회 안에서 모아진 서명용지는 1차 4월 24일, 2차 5월 14일에 취합해 ‘잘가라 핵발전소 100만 서명운동본부’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탈핵천주교연대 공동대표 조현철 신부는 “이번 탈핵 선언과 서명 운동이 모든 신자들로 하여금 탈핵에 대한 의식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최연엽 수녀(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는 연대 발언에서 “모든 남녀 수도자들과 수도회들의 뜻을 모아서 탈핵 선언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웃종교 관계자들도 참석, 천주교가 펼치는 서명운동 전개에 지지를 표시했다.

법일 스님(불교환경연대 대표)은 “핵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는 생명의 가치를 소중하게 여기는 종교인들의 몫이 크다”면서 “불교 역시 지속적인 연대를 통해서 탈핵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