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교황, 2018 세계가정대회 서한 발표

입력일 2017-04-04 수정일 2017-04-05 발행일 2017-04-09 제 3039호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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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복음의 기쁨’ 나눠주는 가정 되세요”
교회·사회 쇄신 앞장서주길 요청
상처 입은 가정 향한 관심 당부

【외신종합】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8년 열리는 세계가정대회를 앞두고 사목서한을 발표, 모든 부부와 가정이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관계를 맺고 이를 기쁘게 세상과 나눠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교황은 “각 가정에서 매일 ‘부탁합니다’,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등의 말을 사용한다면 가정생활이 좀 더 나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불완전하며 상처 입은 가정에게 다가가달라고 당부했다.

교황은 ‘평신도와 가정과 생명에 관한 교황청 부서’(이하 평신도가정생명부) 장관 케빈 패럴 추기경에게 이와 같은 서한을 보냈다. 교황청은 3월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서한 내용을 공개했다. 평신도가정생명부가 주관하는 세계가정대회는 2018년 8월 21~26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다.

패럴 추기경은 기자회견에서, 교황이 세계가정대회에 참가하는지 여부에 대해 “교황이 참가해 주길 바라고 있지만 장담할 수는 없다”면서 교황의 일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세계가정대회에 참가하길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은 2018 세계가정대회를 준비하는 전 세계 가톨릭 가정과 본당을 위해 이번 서한을 작성했다. 2018 세계가정대회는 ‘가정의 복음, 세상을 위한 기쁨’을 주제로 열린다. 교황은 전 세계 신자들이 이 대회를 통해 교황 권고 「사랑의 기쁨」(Amoris Laetitia) 내용을 함께 나누고 묵상하길 바라고 있다.

교황은 “사랑을 바탕으로, 사랑을 위해, 사랑 안에서 이뤄지는 가정생활로 자신을 내어주고, 용서하며, 인내심을 잃지 않고 상대방을 기다리고, 서로 존중하자”고 당부했다. 이어 교황은 모든 가정과 사목자들에게 겸손함을 통해 더 나은 예수님의 제자와 교사가 되고,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선의를 가진 모든 이들을 동반하고 감싸 안아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교황은 “밖으로 나가는 교회, 인간의 상처를 외면하지 않는 교회, 자비이신 하느님 사랑의 마음을 드러내는 교회”가 되어 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아일랜드 더블린대교구장 디아무드 마틴 대주교는 교황이 교회와 사회의 쇄신을 위해 가정이 분명하고도 중심적인 역할을 하길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틴 대주교는 “가정은 세상을 치유하고 자유롭게 하는 하느님의 자비를 만날 수 있는 장소가 되어야 한다”면서 “행복하고 사랑이 가득한 가정을 통해 교회와 사회의 쇄신을 위한 밑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