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사드 배치 강행 철회” 교회 안팎 목소리 높여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n뉴미디어팀
입력일 2017-03-21 수정일 2017-03-21 발행일 2017-03-26 제 3037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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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골프장서 대규모 집회
각 교구 정평위·단체 등도 “평화 해치는 사드 강행 중단”

‘평화발걸음대회’ 참가자들이 3월 18일 오후 사드 배치가 예정된 성주골프장 정문 앞에서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하며 집회를 열고 있다. 이날 집회에는 사제·수도자와 시민 등 5000여 명이 참가했다. 사진 박원희 기자

사드 배치가 예정된 경북 성주골프장 현장에서 사드 배치 철회를 외치는 목소리가 높이 울려 퍼졌다.

3월 18일 오후 성주 초전농협과 김천 노곡재에서 행진을 시작한 ‘평화발걸음대회’ 참가자들은 초전면 월곡교에서 합류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범국민대회를 가졌다. 이날 대회에는 성주와 김천 지역 주민을 비롯해 서울, 경기 등 전국에서 모여든 시민, 사회단체 회원 등 5000여 명(주최 측 추산)이 참가했다.

범국민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평화계곡(예수성심시녀회 피정의 집) 초입에 있는 소성리 진밭교 삼거리를 거쳐 성주골프장 정문 입구까지 약 2.2km 구간을 왕복 행진했다. 골프장 정문까지 진행된 행진은 지난 3월 17일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가 성주경찰서장을 상대로 낸 옥외집회신고제한통고처분 집행정지 신청 일부가 받아들여져 가능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최대 10km 구간을 행진하고, 밤늦게까지 촛불을 들며 한국의 평화, 동북아의 평화를 위해 사드 배치를 철회할 것을 한목소리로 외쳤다. 또 대회에 참가한 사제와 수도자, 지역 신자들도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사드 배치 결정을 당장 철회해야 한다”며 “이 땅 어디에도 평화를 해치는 사드는 필요 없다”고 소리 높였다.

수원교구 공동선실현사제연대는 3월 20일 ‘평화는 결코 무기의 힘으로 이룰 수 없습니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사드는 안보를 지키기는커녕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근본적으로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사드 배치는 조기대선으로 출범할 차기 정부에서 신중하게 원점에서부터 다시 검토하고 한반도와 세계평화를 증진시키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예수회 사회사도직위원회도 3월 16일 성명서 ‘정의와 평화와 사랑의 길을 열라’에서 “한반도를 분쟁과 전쟁 위험으로 몰아넣을 것이 분명한 사드 배치 계획은 우리 생명과 안전을 위해 합리적으로 결정되고 진행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드 같은 일방적이고 강압적인 군사체계, 핵무기 보유, 군비경쟁은 평화를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온전한 삶을 불가능하게 만든다”는 우려를 드러냈다.

한국천주교 남자수도회·사도생활단장상협의회와 한국천주교 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 역시 3월 15일 성명서를 내고 불법적으로 강행되는 사드 배치는 원천무효이고 사드 배치와 관련한 모든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사드 배치로 인해 한국은 열강들의 틈바구니에서 군사적으로는 궁지에 몰리고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입고 있는 데다 자주적인 외교역량을 펼칠 입지도 좁아지고 있다”고 사드 반대 근거를 제시했다.

같은 날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사드 배치 강행 중단을 촉구하는 비상시국회의’에는 정치계와 시민사회, 학계 인사들과 천주교 측에서 각 교구 정의평화위원회, 남녀 수도회 단체,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정의평화민주가톨릭행동 등 20여 개 단체 회원 등 모두 7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탄핵 당한 박근혜 정부에서 결정한 사드 배치를 강행하는 것은 부당하며 처음부터 재검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n뉴미디어팀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