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스리랑카주교회의 "생명 빼앗는 행위는 엄중한 대죄”

UCAN 제공
입력일 2017-02-27 수정일 2017-02-28 발행일 2017-03-05 제 3034호 7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정부 낙태 조건 완화에 반대
신자 의원들 법안 반대 요청
신자 대상 생명 교육 준비도

스리랑카 정부가 낙태 조건을 완화하려 하자, 교회 지도자들이 우려를 나타내며 신자들에게 반대 목소리를 높일 것을 요청했다.

스리랑카 법무부는 최근 강간과 근친상간으로 인한 임신, 16세 미만의 임신, 태아에 장애가 있는 경우 낙태가 가능하도록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스리랑카는 산모의 생명이 위중한 경우가 아니면 낙태를 전면 금지한다.

이에 스리랑카주교회의는 모든 가톨릭 신자들에게 정부의 움직임에 반대하도록 독려하고 있으며, 신자 의원들에게는 법안 반대를 요청하고 나섰다.

주교회의 사무총장 발렌스 멘디스 주교는 “모든 주교들이 정부의 낙태 조건 완화 움직임에 반대하는 서명을 했다”면서 “강간과 근친상간으로 인한 임신을 포함해 낙태를 합법화하려는 정부의 시도에 속죄하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칠라우교구 가정사목담당 아쇽 프라얀타 페레라 신부는 “그 누구도 타인의 생명을 빼앗을 수 없다”면서 “이는 엄중한 대죄”라고 말했다. 이어 “본당 차원에서 낙태에 대한 신자들의 의식을 높이는 프로그램을 마련 중”이라고 덧붙였다.

엄격한 낙태 조항에도 불구하고, 스리랑카에서는 매일 600여 건의 불법 낙태 시술이 자행되고 있다.

정부의 낙태 조건 완화 계획에 스리랑카의 가톨릭의사조합은 2월 19일 스리랑카의사회에 서한을 보내 정부의 계획에 반대해 달라고 요청했다. 가톨릭의사조합은 서한에서 “낙태는 생명을 빼앗을 뿐만 아니라 생명의 신성함이라는 궁극적인 원칙에도 위배된다”면서 의사회에 낙태 조건 완화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 달라고 전했다.

UCA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