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새책]「공터에서」

주정아 기자
입력일 2017-02-21 수정일 2017-02-22 발행일 2017-02-26 제 3033호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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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 360쪽/ 1만4000원/ 해냄
소설가 김훈(아우구스티노)씨가 5년 만에 내놓은 장편소설이다.

192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고난의 시대를 살아온 마씨 집안 사람들의 이야기. 현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굵직한 사건들을 가장인 마동수와 그의 삶을 바라보며 살아온 아들들의 삶을 통해 전한다. 현대 한국사회의 순탄하지 않았던 모습들이다.

일제시대 삶의 터전을 떠나 만주를 떠돌 수밖에 없었던 아버지가 겪어낸 세월, 해방 이후 혼란과 한국전쟁, 군부 독재, 베트남전쟁에 파병된 한국인들의 비극적인 운명, 언론통폐합, 이후 급속한 근대화와 함께 찾아온 자본의 물결까지 사회의 갖가지 모습들을 마씨 집안의 가족사에 담아냈다.

저자는 달아날 수 없는 현실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성찰하고 있다. 비록 작지만, ‘희망’을 말한다.

저자의 말대로 ‘사소하고 무력해 보이기도 하지만’, ‘슬픔과 고통에 대한 공감은 곧 희망으로 이어진다’는 생각을 드러내고 있다.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