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콩고 교회, 정부-야당 평화협정에 큰 역할

입력일 2017-01-10 수정일 2017-01-10 발행일 2017-01-15 제 3028호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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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임기 만료 관련
중재안 양측에 제시

콩고 주교회의 사무총장 도나티엔 바불라 주교가 지난해 12월 31일 콩고 정부와 야권의 합의가 도출된 협정안에 서명을 하고 있다. CNS

【영국 옥스퍼드 CNS】 정부와 야당 간 평화협정을 이끌어 낸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 가톨릭교회 지도자들이 항구적인 평화를 염원한다고 전했다.

수도 킨샤사에 있는 가톨릭대학교 학장이자 콩고 주교회의 전 사무총장인 레너드 킨쿠푸 몬시뇰은 1월 3일 “교회가 이끈 대화의 결과물인 이번 협정은 평화를 위한 큰 족적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또 “아프리카의 가톨릭 국가로서 평화를 위해 교회가 주도할 수 있었고, 교회와 주교단이 이번 평화협정을 이끈 도구가 된 것은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조셉 카빌라의 대리인단과 야당 지도자들은 지난해 12월 31일 카빌라 대통령이 2017년 말 대선이 치러질 때까지 대통령직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이 합의안에 따르면 카빌라 대통령은 올 연말 대선 전까지 과도정부를 이끌게 되며 야권은 총리를 지명할 수 있다. 카빌라 대통령은 다음 대선에 참가할 수 없다. 이번 합의는 민주콩고 가톨릭교회가 지난달 8일부터 양측을 중재해 낸 결론이다.

킨쿠푸 몬시뇰은 서로 앙숙인 콩고의 정치인들은 합의점을 도출할 수 없었다면서, 교회의 중재로 받은 “큰 선물에 감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교회는 항상 평화를 위해 노력해 왔으며, 교회의 도덕적 권위로 양측과 직접 협상을 할 수 있었다”면서 “폭력을 피할 수 있게 되어 모두가 교회의 개입을 환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8월, 카빌라 대통령이 가을에 예정됐던 선거를 미루려고 하자 야권은 이에 격렬하게 반발했다. 콩고 주교회의는 양측 사이를 중재하려 했지만, 폭력사태가 번지자 10월 중재안을 철회했다. 교회는 카빌라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가 만료되기 직전인 지난해 12월 8일, 중재안을 제시했고 양측은 이를 받아들였다.

콩고 주교회의 의장 마르셀 우템비 타파 대주교는 1월 1일 협정체결을 환영하고 “모든 당사자가 선의로서 협정을 실행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타파 대주교는 “협정을 실행하는 일은 어려울 것”이라면서 “신설될 국가위원회가 콩고의 민주주의를 위해 중요한 일을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협정에 따르면, 콩고는 오는 3월에 28명으로 구성된 국가과도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며, 국가과도위는 연말에 치러질 선거를 관장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