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중국인 피습으로 선종한 제주 김성현씨 시집 출간

입력일 2016-12-06 수정일 2016-12-07 발행일 2016-12-11 제 3023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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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시집 발간 앞두고 참사… 유가족, 고인 기리며 출판기념회 열어
국화향이 나네요
“… 어느새 소나기 내려 싱싱해진 잎들처럼/ 주름진 얼굴 가득 웃음이 피어나고/ 구부정한 허리를 일으켜 안겨주는 사랑의 힘/ 사랑이 없으면/ 나의 모든 것 아무것도 아니었네”(김성현의 시 ‘사랑이 없으면’ 중)

지난 9월 17일 신제주성당에서 중국인 관광객의 흉기에 찔려 선종한 고(故) 김성현(루치아)씨의 유고시집 「국화향이 나네요」가 출간됐다.

고인의 유가족과 신제주본당(주임 현문권 신부)은 11월 28일 오후 7시 신제주성당 엠마오홀에서 출판기념회를 마련했다. 고인이 생전에 꿈꾸던 시인으로서의 삶을 대신해, 그가 남긴 첫 시집이었다.

유고집에는 고향 제주를 그리던 마음과 가족을 생각하는 어머니의 마음 등을 담아낸 시 109편이 실려 있다.

이날 출판기념회에서 남편 이종식(루치오)씨는 “불의의 사고가 없었더라면 10월에 첫 번째 시집이 나왔을텐데, 첫 시집 발간과 동시에 마지막 시집이 돼버려 안타깝다”면서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2007년 계간 「표현」으로 등단한 김성현씨는 한수풀문학동인과 제주문인협회에서 활동했다. 또 레지오 마리애 단원, 프란치스코 재속회원 등으로서 본당 곳곳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