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 조선 출신 순교자 현양하는 구심점 마련되길”
“일본에서 신앙을 지키기 위해 순교하신 식스토 가자에몬(加佐衛門)과 가타리나 부부를 이제야 제대로 현양한 것 같아 마음으로 많이 위안이 됩니다.”
아키타한국인순교자현양비건립위원회 황기진(바오로·82) 위원장은 지난 9월 7일 일본 아키타를 방문, 현지 신자들에게 아키타의 순교자 식스토 가자에몬과 가타리나 부부의 성화를 전달했다. 일본 순교자가 성화 속 주인공이지만 그들은 조선 평민 복장을 하고 있다. 배경에는 한국 산촌의 풍경이 그려져 있다. 이 두 순교자가 조선 출신의 순교자이기 때문이다. 순교자들은 임진왜란 당시 포로로 끌려가 일본에서 세례를 받았다. 1614년 일본 전역에 박해가 심해지자 아키타 지방 데라자와 광산으로 피신해 생활하다 결국 붙잡혔고, 1624년 9월 4일 아키타로 끌려와 순교했다. 황 위원장을 비롯한 위원회 신자들은 지난 2005년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이 순교자들의 삶과 신앙을 접하고 현양사업을 추진해왔다. 일본 아키타크리스찬역사연구회의 도움으로 연구자료를 수집하고, 2014년에는 그들의 순교지 인근에 현양비를 세우기도 했다.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