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주교는 이 책을 통해 신자들이 성모님에 관해 궁금해 하는 내용, 오해하는 부분 등을 명확하게 설명했다. 이른바 ‘성모님에 대한 모든 것’을 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적은 분량이지만, 설명을 체계적으로 풀어내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한 것도 특징이다.
성서학을 전공한 김 주교는 우선 ‘성경에서의 마리아’ 장을 통해 먼저 구약과 신양 성경에서 마리아를 언급하는 모든 구절 하나하나를 자세히 풀어냈다. 덕분에 창세기에서 요한 묵시록까지 성모님을 직·간접적으로 나타내는 구절들을 보다 보면, 구원사에서 성모님의 역할을 쉽게 체감할 수 있다.
김 주교는 “성모님은 아주 오래 전부터 메시아를 낳을 여인으로 예언됐다”면서 “성모님은 예수님을 낳은 어머니이자 제자, 사도들과 교회의 어머니로서 지금도 우리를 위해 빌어 주신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모님은 완전한 그리스도인의 신앙을 보여주셨을 뿐만 아니라, 구원사에 있어서 특별한 도구로 쓰인 분”이라고 설명했다.
신자들이 어렵게만 생각하는 성모 마리아에 관한 4대 교의, 즉 ‘하느님의 어머니’, ‘평생 동정’, ‘원죄 없는 잉태’, ‘성모 승천’ 등에 관해서도 하나씩 해설했다. 김 주교는 성모님의 평생 동정 교의에 관해 “성경이 직접적으로 마리아의 평생 동정을 드러내지는 않는다”면서도 “초대 교회 때부터 성경에 나오는 마리아의 모습과 사도들로부터 내려온 전승을 깊이 묵상하고 성찰하면서 마리아의 평생 동정에 대한 믿음이 자연스럽게 정착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평생 동정 교의는 개신교가 생기기 약 1000년 전부터 이어 온 교리”로, “교회가 이를 믿을 교리로 선포한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교회에서 공식으로 인정한 과달루페와 파티마, 루르드 등 세계 3대 성모 발현에 관해 설명했다. 김 주교는 “많은 사람들이 성모 발현지를 다녀오지만, 정작 발현에 관해서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면서 “짧지만 발현 정황 등에 대한 설명을 읽다 보면 성모님께서는 항상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주교는 “본당에서 사목할 당시 어려운 레지오 교본으로 공부하는 신자들을 보며 성모님에 대해 쉽게 정리해 책으로 내고 싶었다”면서, “이 책을 통해 신자들이 성모님을 더 잘 알고 가까워지기 바란다”고 전했다. 김 주교는 1989년 사제품을 받고 교황청립 성서대학에서 수학했다. 이후 대전 가톨릭대학교 교수와 총장을 거쳐, 2009년 대전교구 보좌주교로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