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한 신앙이요? 부전자전이죠” 영적 아버지로서 신앙의 모범 대자들과 소통하며 친교 이뤄 1년에 4번 ‘강부자’ 정기모임도
본당에서 오랫동안 착실한 신앙생활을 해 온 신자라면 적어도 한 번쯤 세례나 견진 대부 혹은 대모를 서 본 경험이 있을 테지만, 그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대자녀들의 신앙을 이끌어 주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많은 본당에서 종종 있는 일이지만, 세례식 전에 급하게 대부모 역할을 맡게 되는 경우라면 더욱 그렇다.
마산교구 양덕동본당 강남도(로베르토)씨는 40여 년 동안 총 118명의 대부가 되어 영적인 아버지로서, 모범적 신앙인으로서 대자들의 신앙생활을 돌보고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강씨는 “35년간 본당 사무장으로 일하다 은퇴하고 보니, 118명이나 되는 대자들이 있었다”면서 대자들을 챙겨야겠다는 생각에 세례대장을 찾아보고 연락처를 수소문하며 대자명단을 만들었고, 이후 대자들에게 일일이 연락해 부자의 정을 돈돈히 쌓아오고 있다. 2014년부터는 가까이 있는 대자 부부 20명과 ‘강부자’라는 이름으로 1년에 4차례 정기모임도 갖고 있다. 지난 9월 25일 양덕동성당에서 열린 모임에는 ‘강부자’ 회원들 외에 특별히 멀리 있는 대자들까지 40여 명이 참석해 함께 기도하며 친교를 나눴다. 강씨는 이날 대자들에게 “몸은 멀리 떨어져 있어도 항상 우리는 기도 중에 만난다”면서 “언제나 착하게 살고 열심히 기도하고 하느님을 경외하는 데 게을리 하지 말자”고 당부했다.정정호 기자 piu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