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복음 전파에 한몫한 한글

입력일 2016-10-04 수정일 2016-10-05 발행일 2016-10-09 제 3014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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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9일은 한글 창제를 기념하고, 세계에서 가장 창조적인 글자인 한글의 우수성을 기리는 한글날이다. 교회사적으로도 한글의 가치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조선교회 초기, 한글은 복음말씀을 모든 계층에게 확산하는 중요한 도구였다. 당시 교회 서적을 한글로 번역한 노력은 한문교리서를 받아들여 읽었던 지적 운동에 못지않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초기 교회 선교사들은 복음을 폭넓게 전하기 위해 우선 한글을 공부하고 연구하는 데 힘을 기울였다. 특히 신자들은 선교사들이 한글로 번역, 인쇄한 교리서와 문헌들을, 선교사들이 방문할 수 없는 곳곳에도 적극 보급했다. ‘문서선교’가 조선 복음화에 있어서 큰 역할을 한 것이다.

신앙을 전하는 데 있어서 인쇄술과 이를 바탕으로 한 문서선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현대 사회와 문화에서 대중매체와 첨단 미디어의 발달은 상대적으로 인쇄 매체의 중요성을 가리는 면이 있지만, 책과 잡지로 대표되는 인쇄 매체가 갖는 장점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할 수 있다. 아직 첨단 미디어의 혜택을 덜 받고 있는 나라들의 경우에는 신앙서적들에 더욱 목마르다. 최근 들어 한국교회에서도 저개발국 교회를 위해 각국 언어로 번역한 성경과 교리서, 기도서 등을 발간해 기부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이다.

한국사회는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발달된 정보기술과 첨단 미디어들의 혜택을 풍요롭게 누리고 있다. 하지만 한글을 더욱 사랑하고 발전시켜야 할 과제와 함께, 인쇄 매체와 문서선교를 복음화에 적극 활용하고 그 방안을 모색하는 일은 항상 염두에 두고 실천해야 할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