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원주·춘천교구, 병인순교 150주년 기념 공동 심포지엄 개최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16-09-20 수정일 2016-09-21 발행일 2016-09-25 제 3012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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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지역 병인박해 순교자 삶과 신앙 조명
‘혈연 중심 신앙공동체’ 특징
양 교구 협력 이어가기로

원주교구와 춘천교구가 9월 18일 원주교구 제천 의림동성당 교육관에서 ‘병인순교 150주년 기념 원주·춘천교구 출신 순교자 연구’ 주제로 공동 학술심포지엄을 열고 있다. 원주교구 홍보실 제공

병인박해 기간 동안 원주·춘천교구 지역에서 순교한 이들의 삶과 신앙을 학술적으로 조명해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원주·춘천교구는 9월 18일 오후 2시 원주교구 제천 의림동성당 교육관에서 ‘병인순교 150주년 기념 원주·춘천교구 출신 순교자 연구’ 주제로 공동 학술심포지엄을 열었다.

신우식 신부(원주교구 복음화사목국장)가 진행한 이날 심포지엄에는 원주교구장 조규만 주교를 비롯해서 300여 명의 사제 수도자 신자들이 참석, 병인박해 시기 지역 순교자들에 대한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심포지엄은 여진천 신부(원주교구 문화영성연구소 소장)의 ‘병인박해 제천지역 순교자의 삶과 신앙’, 이원희 박사(춘천교구 교회사연구소 상임연구원)의 ‘병인박해 강원지역 순교자의 삶과 신앙’ 등 주제 발표로 이어졌다.

성 남종삼(요한) 과 장주기(요셉) 및 배론신학교 푸르티에 프티니콜라 신부와 신학생들의 신앙생활과 삶을 조명한 여진천 신부는 아울러 제천 영춘 청풍 단양 출신 순교자들의 생활상을 살폈다.

여 신부는 순교자들 중에 가족 순교자가 많았던 점을 언급하고 “이는 순교자들이 가족 공동체 속에서 신앙을 살았다는 증거”라고 전했다. 특별히 대부 대자 관계였던 이성욱 회장과 탁서방, 전 프란치스코 하베리오와 이 시몬 등과 함께 전 프란치스코 하베리오의 아내가 대모와 함께 순교했던 면을 강조하고 “이는 가정 안에서 또 대부모로부터 신앙을 배워 함께 살았던 면을 보여주는 한편 또 그러한 신앙이 있었기에 감옥에서도, 혹독한 형벌 속에서도 서로 의지하면서 박해를 이겨낼 수 있었던 점을 엿보게 한다”고 밝혔다.

여 신부는 또 제천 단양 지역에 살았던 이들 중 순교자들이 나온 것과 관련, “이는 배론신학교에 살면서 교우촌을 맡아 사목했던 푸르티에 프티니콜라 신부의 삶과 신앙, 순교가 큰 영향을 주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원희 연구원은 ‘포도청등록’ ‘박순집증언록’ ‘병인박해순교자증언록’ ‘치명일기’ 등을 통해 강원지역 관련 인물들을 고찰했다. 이 연구원은 “병인박해 당시 강원지역과 관련해 순교한 인물은 모두 51명”임을 밝히고 “그중 남성이 38명으로 3배 정도 많았고 횡성지역에 순교자들이 많이 치중돼 있다”고 특징을 밝혔다. 또 51명 중 가족관계가 확인된 인물이 18명이었음을 예로 들면서 “당시 강원지역 교우촌은 혈연적 유대관계를 기초로 신앙공동체를 구성했다”고 전했다.

“병인박해는 천주교에 대한 가장 대표적인 탄압이었으나 이 시기의 강원지역 박해 양상 및 천주교인의 신앙 형태, 잡힌 사람들에 대한 구체적 연구가 아직 없는 실정”이라고 피력한 이 연구원은 “이는 중앙사 중심의 연구가 이뤄지다 보니 지역 천주교에 대해서는 언급이 많지 않은 현실을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진행을 맡은 신우식 신부는 “원주 춘천교구가 공동 학술 연구를 통해 지역 순교자들의 면모를 살펴본 면에서 심포지엄의 의미가 크다”고 밝히고 “앞으로도 강원지역 순교자들의 신앙을 연구하고 관련 사료들을 만들어내는 데 양 교구가 계속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