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춘천교구는 지금 도보순례하며 자비 실천한다

박영호 기자
입력일 2016-04-27 수정일 2016-04-27 발행일 2016-05-01 제 2992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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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 순례운동에 아프리카 돕기 순례까지… 후원금은 한국 카리타스에 전달

4월 23일 지구별 도보순례 첫 순례길에 오른 춘천교구 신자들이 교구장 김운회 주교와 춘천 말딩길을 걷고 있다. 춘천교구 문화홍보국 제공

춘천교구는 지금 한창 도보순례 중이다. 지난해 12월 시작된 교구 내 본당과 사적지 순례운동에 더해, 4월 23일에는 자비의 특별 희년 기념 아프리카 돕기 기금 마련을 위한 지구별 도보순례 행사가 시작됐다.

교구장 김운회 주교(한국 카리타스 인터내셔널 이사장)를 비롯한 300여 명의 순례 참가자들은 오전 10시 춘천교구 주교좌 죽림동성당에 모여 간단한 발대식으로 도보순례와 희년의 참 의미를 되새겼다.

6월 11일까지 모두 다섯 차례에 걸쳐 진행되는 도보 순례의 첫 순례길은 쉬는 시간까지 총 7시간 20분이 소요되는 14.6㎞ 춘천 말딩길. 교구청을 거쳐 거두리성당, 곰실공소, 스무숲성당까지 이어졌다. 순례는 파견 미사로 마무리됐다.

소박한 십자가상과 ‘전국도보성지순례’라고 적힌 현수막을 선두로 노란 형광색의 조끼를 걸친 순례자들은 가벼운 옷차림과 밝은 표정으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열을 지어 순례에 나섰다. 교구장 김운회 주교 역시 흰색 티셔츠와 회색 점퍼, 운동화 차림으로 순례단 틈에 섞여, 반가운 얼굴을 볼 때마다 인사도 주고 받으며 일정을 함께했다.

김 주교는 “자비의 희년에 이 뜻깊은 행사를 통해 직접 육체적 활동으로 자비를 실천하기를 바란다”면서 “이번 순례는 단순히 걷는 것에 그치지 않고 보속과 희생이 함께하는 은총의 여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리가 불편해 지팡이를 짚고서 순례에 나선 김철규(베드로·75)씨는 “아내와 가족들 모두 함께 이번 순례에 참가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 “앞으로 남은 4개 순례길도 모두 함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행사는 자비의 특별 희년을 맞아 한국 카리타스 인터내셔널이 전국 교구 성지를 순례하는 ‘전국도보성지순례단’과 함께 아프리카의 가난한 이웃을 돕는 취지에서 마련된 행사로, 그 첫 여정에 춘천교구가 함께 했다. 춘천교구 행사가 마무리되면 뜻 있는 다른 교구가 참여한다.

도보순례 참가자들은 순례한 거리만큼 일정한 후원금을 적립해 한국 카리타스 인터내셔널에 전달하고, 후원금은 아프리카 빈민들에게 전해진다. 순례에 함께하기 힘든 사람은 기부만 할 수도 있다.

특히 이번 순례는 순례단 단원을 따로 모집하지 않고 순례하는 날에 누구나 와서 참여할 수 있도록 열린 형태로 진행된다.

이날 첫 순례길에 이어 티모테오 길(4/30 양양), 심능석 길(5/7 강릉), 팔로티 길(5/28 홍천), 홍인레오 길(6/11 포천) 등 교구 관할지역 내의 유서 깊은 성지와 사적지를 중심으로 구성된 코스를 두루 걷는다.

※참가 문의 033-243-4416 춘천교구 평협 사무국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