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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교육 희망교육] (10) 대구대교구 다문화대안예술학교

정정호 기자
입력일 2016-03-23 수정일 2016-03-23 발행일 2016-03-27 제 2987호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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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교육으로 아이들 마음 연다”
음악·미술·공연 등 전문 강사 지도
자존감 회복시키는 심리치료도
지난해 12월 공연에서 1년간 배운 바이올린 연주 실력을 선보이는 다문화대안예술학교 학생들. 대구대교구 다문화대안예술학교 제공
대구대교구 제5대리구 다문화대안예술학교(교장 박원빈 신부)는 다문화가정 및 중도입국가정 자녀를 대상으로 하는 위탁형 대안학교다.

2015년 2월 개교한 다문화대안예술학교는 경북 최초이자 유일한 다문화가정 자녀 대상 초등학교 과정 대안학교로, 사나래문화센터(구미시 백산로 28) 내에 자리 잡고 있다.

다문화가정 아이들은 언어 소통이나 문화적 갈등, 사회적 편견 등으로 인해 적응하지 못하고 소외당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언어 문제로 인해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습능력이 떨어지고 자존감마저 낮아지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다문화대안예술학교는 이런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위해 설립됐다.

교장 박원빈 신부는 “우리 주위에서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쉽게 만날 수 있지만, 그들에 대한 대책은 여전히 미흡한 상황에서, 다문화대안예술학교는 아이들이 예술을 통해 자존감을 되찾고 재능을 발견하도록 돕고 있다”며 “시작은 미흡하지만 다문화 아이들을 위해 큰 도움을 주는 자리가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문화대안예술학교는 기본교과 수업과 함께 예술특화 교육, 회복교육, 체험활동 등을 대안교과로 운영하고 있다. 1~6학년 기본교과는 필요에 따라 학년 구분 없이 개별 맞춤 교육을 실시하는 등 탄력적으로 운영하며, ‘예술학교’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전문 강사진이 성악, 관현악, 피아노, 연극 등을 도맡아 높은 수준의 예술특화 교육을 자랑한다. 개교한지 1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처음 선보인 영어 뮤지컬과 공연은 많은 이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예술특화 교육과 더불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회복교육이다. 바로 모래놀이, 미술·음악치료 등 심리치료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상처를 치유하고 자존감을 회복하도록 도와 전인적인 성장을 이끈다. 또한 가정에서부터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사나래문화센터와 연계해 자녀들뿐만 아니라 부모교육과 상담 등을 방과 후 수업 형태로 시행할 계획이다.

행정실장 최명화(마리아)씨는 “대부분 엄마부터 언어 소통이 어렵거나 정보에 어둡기 때문에 도움이 절실함에도 불구하고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보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 학교에 대해 알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통학 차량도 필요하고, 장기적으로는 독립적인 학교 건물도 필요한 상황이다. 또 지난해 처음 문을 연 만큼 많이 알려지지 않은데다, 대안교육을 필요로 하는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위탁해 줄 기존 학교의 관심도 부족한 현실이다. 다문화가정 아이들도 어엿한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다문화대안예술학교는 구미, 김천, 왜관 지역 다문화가정 자녀를 대상으로 하며, 학급당 정원은 15명이다. 정규교육뿐만 아니라 방과 후 수업 등을 위한 재능기부 및 후원자를 모집하고 있다.

※문의 054-443-3350 다문화대안예술학교

정정호 기자 (piu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