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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교육 희망교육] (3) 청주 양업고등학교

최용택 기자
입력일 2016-01-21 수정일 2016-01-21 발행일 2016-01-24 제 2979호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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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체험 위주 교육… 창의적 인재 양성
양업고등학교 교장 장홍훈 신부와 학생들이 교내 잔디마당에 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다. 청주 양업고 제공
청주 양업고등학교(교장 장홍훈 신부 이하 양업고)는 한국 가톨릭교회가 세운 최초의 대안학교다. 청주교구가 지난 1998년 교구 설정 40주년 기념사업 일환으로 성적 위주의 공교육에 대안을 제시하는 ‘특성화학교’로서 야심차게 출발했다.

이후 양업고는 한때 ‘문제아’로 낙인찍혔던 아이들을 자신 앞에 놓인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자기주도적 인재로 키워나가고 있다. 또한 가톨릭 대안학교의 맏형이자 우리나라 대표적인 대안학교로서 교육 노하우를 곳곳에 전하고 있다.

▧ 최양업 신부의 교육철학을 따른 양업고

양업고의 교명은 우리나라 최초로 서양의 선진과학과 문화문물을 수학한 유학생이자 외국어에 능통했던 수재 최양업 신부의 이름에서 따왔다. 한자로 어질고 선하며 좋은 ‘양(良)’에 일 ‘업(業)’인 양업(良業)은 말 그대로 ‘어질고 선하고 좋은 일을 이룬다’라는 뜻이다.

교장 장홍훈 신부는 “양업고는 우리나라에서 최양업 신부님의 이름을 딴 유일한 학교”라면서 “최 신부님은 박해로 피폐해진 우리나라 초대 교회에 희망을 주고, 쉬운 우리말로 교리를 가르치며 사랑을 전한 위대한 교육자셨다”고 강조했다.

최양업 신부의 교육정신을 이어받은 양업고는 일반학교의 교과와 함께 인성, 체험 교과를 중심으로 교육을 진행한다. 양업고는 봉사활동, 현장체험, 해외 이동수업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함께 제공해 학생들이 단순한 지식이 아닌 직접 체험하고 느끼는 살아있는 공부를 지향한다.

방과 후에도 학생들은 관심 있는 분야를 스스로 찾아보고 공부하도록 자율성이 주어진다. 이러한 다양성, 자발성이 자연스러운 학업성취와 함께 인간으로서의 건강한 성장과 성숙함으로 이끌고 있다. 체험을 통해 깨닫게 된 강한 내적 동기가 학생들을 더욱 창의성 있는 인재로 양성해내고 있는 것이다.

▧ ‘좋은 학교’ 양업고

양업고는 ‘자신이 자기 삶의 주인이 되어 자신의 삶을 선택해 행복을 느끼도록 하자’는 현실선택이론을 교육 이념으로 채택했다. 학생들에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시해 이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선택을 유도해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양업고는 매월 테마 학습, 봉사활동, 산악 등반, 노작, 청소년 성장 프로그램, 현장 학습, 가족관계, 종교 등 다양한 특성화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학교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는 전체회의, 자신의 문제를 직접 논의하며 행동의 변화를 꾀하는 감화양업 등 타 학교와 차별된 프로그램을 통해 상호존중과 사회성을 키워나간다.

이러한 교육 이념에 힘입어 양업고는 2013년 아시아 최초로 WGI(William Glasser International)의 ‘좋은 학교’(Quality School) 인증을 받았다.

장 신부는 “양업고는 성적 위주의 공교육으로 길 잃고 앞이 보이지 않는 청소년들에게 최양업 신부님처럼 이들의 마음을 헤아려 희망을 준다”면서 “또한 아이들의 눈높이로 다가가 이들의 재능을 이끌어내는 한편 상처받은 아이들의 상처를 어루만져주는 사랑의 교육을 제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