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인도 마차도 대주교, “종교 차별 없이 존중하는 후보 뽑자”

박지순
입력일 2024-04-15 수정일 2024-04-17 발행일 2024-04-21 제 3389호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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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거 앞두고 신자들에게 당부

[UCAN]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주 방갈로르대교구장 피터 마차도 대주교가 4월 7일 “다가오는 인도 총선거에서 공동체 의식을 지니고 종교에 대해 편견과 차별의식이 없는 후보자를 뽑자”고 호소했다.

마차도 대주교는 “인도 헌법을 존중하고 덜 부패한 후보가 주민들의 대표자가 돼야 한다”며 “모든 종교를 수용하고, 모든 사람을 존중하는 후보자를 선별하자”고 말했다. 카르나타카주 지역 주교회의 의장도 맡고 있는 마차도 대주교는 방갈로르에 위치한 로고스 피정 센터에서 강론을 전하며 “모든 가톨릭신자들은 다가오는 총선이 매우 중요하고 역사적인 순간인 만큼 다른 일정을 취소해서라도 꼭 투표에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인도 총선은 지역별로 4~6월에 열리며, 카르나타카주 유권자들은 4월 26일과 5월 7일에 투표에 참여한다.

카르나타카주 지역 주교회의 대변인 파우스틴 루카스 로보 신부는 4월 10일 “마차도 대주교의 총선 후보자 선택 지침은 의회에서 올바르게 일할 사람을 선택하는 데 길잡이가 될 것”이라며 “인도에서 소수 종파 그리스도인들이 지난 수십 년 이래 계속 심해지는 종교 박해를 당하고 있는 어려운 시기인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보 신부는 이어 “인도 헌법은 모든 종교 신자들에게 종교의 자유와 신앙활동을 할 권리를 부여하고 있고, 마차도 대주교는 인권을 보호하는 목소리를 내 왔다”고 덧붙였다. 카르나타카주 전체 인구 6840만 명 중 그리스도인은 1.87%에 불과하다.

인도 주교단은 이번 총선이 공정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지난 3월 22일을 단식과 기도의 날로 보내라고 신자들에게 요청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