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성 베드로 광장 ‘부활 기쁨 담은 꽃향기로 가득’

박지순
입력일 2024-04-01 수정일 2024-04-02 발행일 2024-04-07 제 3387호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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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에서 공수된 꽃 장식…튤립·수선화·백합 등 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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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부활 대축일을 하루 앞둔 3월 30일 로마 성 베드로 광장이 네덜란드에 온 꽃들로 장식돼 있다. 사진 CNS

[외신종합] 프란치스코 교황이 3월 31일 오전 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를 주례한 로마 성 베드로 광장은 미사에 참례한 신자와 시민들의 시선을 끄는 아름다운 꽃과 식물들로 장식돼 있었다.

이 꽃과 식물들은 3월 30일 네덜란드에서 3대의 트럭에 가득 실려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 도착했다. 네덜란드에서 출발하기 전 성수 축복을 먼저 받았다. 네덜란드에서 옮겨 온 꽃과 식물들로 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가 열리는 성 베드로 광장을 장식하는 전통은 1985년에 시작됐다. 주님 부활 대축일이 지나면 이 꽃과 식물들은 교황청 정원과 로마 남쪽에 있는 교황 휴가지인 카스텔 간돌포 정원에 옮겨 심어진다.

올해도 네덜란드 꽃 장식 전문가들과 2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은 바티칸시국에서 근무하는 정원사들과 공동작업을 통해 성토요일 오전 이른 시간부터 트럭에서 꽃 등을 내리고 성 베드로 광장을 장식했다. 네덜란드 자원봉사자 중에는 로마에 거주하는 시민들도 포함돼 있다.

올해 주님 부활 대축일 성 베드로 광장 꽃 장식은 1만6320송이의 튤립과 수선화, 5180송이의 백합 등으로 꾸며졌고 여기에 3500송이의 국화와 600송이의 부바르디아가 함께 조화를 이뤘다. 교황이 미사를 주례하던 제단과 성 베드로 대성당 출입문도 다양한 색깔의 장미와 델피니움 등으로 수놓아졌다.

교황은 매년 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를 주례한 뒤 성 베드로 광장을 장식한 꽃을 기부하고 장식하는 데 노력한 네덜란드 신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2019년 주님 부활 대축일에는 “올해도 네덜란드에서 온 꽃들이 성 베드로 광장에 장식돼 주님 부활의 기쁨을 상징하고 있다”며 “이렇게 아름다운 꽃들을 기부해 주신 분들에게 특별한 감사를 드린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