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교황, “이 세상 존재하는 모든 증오와 폭력 중단해야” 호소

박지순
입력일 2024-03-25 수정일 2024-03-26 발행일 2024-03-31 제 3386호 9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주님 수난 성지 주일 미사 주례, “예수님만이 적대감 치유 가능”
Second alt text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이 3월 24일 남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를 바라보고 있다. 교황은 이날 주님 수난 성지 주일 미사에서 모든 증오와 폭력을 중단하자고 호소했다. 사진 OSV

[외신 종합] 프란치스코 교황이 3월 24일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서 주님 수난 성지 주일 미사를 주례하는 자리에서 “오직 예수님만이 증오와 폭력을 없애고 인간애를 가져올 수 있다”며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증오와 폭력을 중단할 것을 호소했다.

교황은 60여 명의 추기경과 주교들, 6만여 명의 신자들이 참례한 이날 미사에서 “예수님은 겸손한 평화의 왕으로 예루살렘에 들어가셨다”며 “오직 자비하시고 죄를 용서하시는 분인 예수님만이 우리들의 적대감과 증오심, 폭력을 치유하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성주간을 시작하는 주님 수난 성지 주일에 붉은 제의를 입고 강론을 생략한 채 짧지만 강렬한 메시지만 전했다. 평소 건강이 좋지 않아 조력자에게 원고를 대신 읽게 했던 것과는 달리 이날은 직접 메시지를 발표했다.

미국 주교단도 주교회의 의장과 국제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명의로 3월 23일 성명을 발표하고 미국교회 신자들에게 “성주간 동안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중단을 지향으로 새롭게 기도하자”고 요청했다. 미국 주교단은 성명에서 “교회가 성주간을 시작하면서, 십자가 위에서 당하신 예수님의 고난과 그분의 부활은 우리에게 생생하게 다가온다”며 “우리는 이 성주간에 희망의 원천을 발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희망은 우리 미국교회와 전 세계 선의를 지닌 모든 신자들이 점점 심각해지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중단되도록 기도를 새롭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평화를 위해 전진하려면 전쟁행위 중단과 영구적인 종전, 포로 석방과 시민의 안전, 긴급한 인도적 구호 시행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