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여의도성모병원, 국내 첫 ‘나프로 임신센터’ 개소

주정아 기자
입력일 2017-07-25 수정일 2017-07-26 발행일 2017-07-30 제 3055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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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주기법’ 활용 난임 치료 본격화

전문 인력과 진료·상담실 갖춰

‘자연주기법’을 활용해 난임을 치료하는 ‘나프로 임신법’이 국내에서도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병원장 승기배)은 한국에서 처음으로 ‘나프로 임신센터’(NaPro FertilityCare Center, 소장 이영) 문을 열었다.

나프로 임신법은 인공 시술이 아닌 자연적인 방법으로 여성 고유의 가임력을 회복시켜, 난임을 치료하는 기술이다. 특히 신체적 부작용과 큰 경제적 부담 없이 난임 치료를 도울 수 있다는 이점을 갖고 있다. 청소년기와 노년기 전반에 걸쳐 여성의 생식기능 발달과 건강을 관리하는 데에도 유용하다.

실제 나프로 임신법은 지난 40여 년간 신뢰할 만한 과학적 연구 결과를 보여왔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1월부터 난임 여성들에게 적용한 결과, 36명 중 15명이 임신에 성공해 41.7%의 높은 성공률을 거뒀다. 해외에서는 38.4%부터 81.8%까지 다양한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는 최근 인공수정과 이른바 시험관아기 등의 보조생식술에 의존하는 사례가 급격히 늘어, 난임 여성의 신체적·심리적 부작용이 지속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위원장 염수정 추기경)는 지난 2009년 교구 산하 의료기관에 난임부부 지원을 위한 ‘가톨릭 난임 클리닉’(가칭) 개설 및 나프로테크놀로지를 도입을 위한 전문가 양성을 제안했다. 이어 여의도성모병원은 산부인과 의료진을 미국 ‘교황 바오로 6세 연구소’에 파견, 전문 의료진을 양성해왔다.

한편 여의도성모병원은 7월 19일 서울대교구장 겸 교구 생명위원회 위원장인 염수정 추기경 주례로 ‘나프로 임신센터’ 개소식을 열었다.

여의도성모병원 본관 12층 VIP 진료실을 리모델링해 선보인 ‘나프로 임신센터’는 전문 진료실과 상담실뿐 아니라 영성·심리상담실까지 갖추고 있다. 이곳에는 나프로 전문의사와 전담 간호사, 교육강사를 비롯해 전문 심리상담가가 상주하면서 난임부부들을 지원한다.

염수정 추기경은 이날 개소식 격려사를 통해 “나프로 임신법은 가톨릭교회의 가르침과 윤리에도 전혀 어긋나지 않는 새로운 난임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다”면서 “이 센터는 가톨릭 의료기관의 생명존중 영성을 실천하는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