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해설] ‘민족화해센터’ 봉헌 의미

서상덕 기자
입력일 2014-07-08 수정일 2014-07-08 발행일 2014-07-13 제 2903호 3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민족 화해·일치 위한 새 교두보 마련
통일사목 이해 돕는 활동 계획
난항 딛고 착공 7년 만에 완공
국제포럼·문화예술 행사 등으로 통일에 대한 관심 유도할 예정
지난 5일 봉헌된 의정부교구 민족화해센터 전경. 지난해 봉헌된 참회와속죄의성당(왼쪽에서 두 번째 건물)을 비롯해 본관(성당 오른쪽), 평화의 문(맨 왼쪽) 등으로 구성돼 있다.
민족 분단의 아픔이 더해가고 절망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5일 봉헌된 의정부교구 민족화해센터는 민족 화해와 일치를 위한 새로운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시나브로 민족의 하나됨을 향한 갈망이 사그라지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민족화해센터 봉헌은 관할 교구인 의정부교구를 뛰어넘어 한국교회 전체에 통일사목의 새로운 분수령으로 다가올 전망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대박론’과 ‘드레스덴 선언’의 영향으로 통일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반짝 높아지기도 했지만, 분단이 장기화되면서 통일의 필요성에 대한 국민 의식은 지속적인 하향 추세에 있는 것이 현실이다.

통일은 우리나라와 민족의 미래에 선택이 아닌 필수이기에 통일에 대한 국민의 지속적인 관심과 이를 바탕으로 한 통일 준비는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하지만 통일은 우리 민족의 오랜 소망이자 해묵은 숙제에 머물러 온 것 또한 사실이다.

통일에 대한 이데올로기적 접근은 더 큰 앙금만을 남게 했고, 경제논리에 따른 접근은 통일비용에 대한 부담 등으로 통일에 대한 의식 약화를 불러왔다.

이런 가운데 새로운 모습을 드러낸 민족화해센터가 민족의 화해와 일치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지는 오롯이 앞으로의 발걸음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민족화해센터가 있기까지

민족화해센터는, 정전 60주년과 6·25전쟁 63돌을 맞아 지난해 6월 25일 동족상잔의 상처와 아픔을 진심으로 참회하고 속죄하며 하느님께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청하는 기도 공간으로 봉헌된 ‘참회와속죄의성당’을 부속 건물로 두고 있다.

민족화해센터는 참회와속죄의성당이 착공된 지 1년 만인 2007년 3월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최창화 몬시뇰 주례로 착공식을 거행하고 첫 삽을 떴다. 당시 서울대교구는 정부로부터 민족화해센터 건립사업을 3년에 걸쳐 분할 지원받는 연속 사업으로 인정받아 2007년부터 35억 원을 지원받게 됐다. 이 지원금으로 2008년 7월 골조 공사를 마친 바 있다. 하지만 2007년 12월 2008년도 정부 예산 심의과정에서 관련 지원금이 삭감되면서 공사가 중단되는 등 난항을 겪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해 1월 참회와속죄의성당과 민족화해센터의 소유권이 서울대교구에서 현 관할교구인 의정부교구로 이관됨에 따라 공사를 재개할 수 있게 됐다.

민족화해센터 현재와 미래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통일동산에 자리 잡은 민족화해센터는 대지 7593.50㎡(약 2300평)에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7826.40㎡(2372평)의 한식기와 양식으로 지어졌다. 평양 외곽에 있었던 메리놀외방전교회의 선교본부 외형을 기본으로 건축된 센터는 본관을 필두로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터인 ‘참회와속죄의성당’, 평화의 문(봉안당), 평화아트홀 등으로 이뤄져 있다.

센터 본관에서는 평화와 통일을 주제로 한 국제포럼과 문화예술 행사 및 다양한 평화통일 관련 프로그램이 운영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남과 북의 뜻있는 이들이 수시로 만나 민족 화해와 일치를 위한 장을 넓혀나가는 전진기지 역할을 함으로써 통일 한국의 미래를 그려갈 산실이 될 전망이다.

이날 함께 봉헌된 평화의 문은 북한교회 순교자 가봉안 시설을 포함해 모두 4959기의 선영을 모실 수 있도록 조성됐다.

서상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