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새로운 100년 이끌 새 목자

입력일 2010-11-10 수정일 2010-11-10 발행일 2010-11-14 제 2721호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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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다림이었다. 목자를 기다려온 교구민들의 애타는 마음이 이제야 단비를 머금듯 촉촉해졌다.

지난 4일, 조환길 주교가 제10대 대구대교구장 대주교에 임명됐다.

최영수 대주교의 선종 이후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비어있던 교구장좌였다. 교구 설정 100주년을 앞두고 더욱 절실히 기다려온 목자였다. 그러기에 ‘새 시대 새 복음화’를 이끌어나갈 목자를 맞이한 대구대교구의 기쁨은 더욱 크고 교구 곳곳에서 피어나는 새로운 희망의 불씨가 더욱 반갑다. 본지는 새 교구장을 맞이한 대구대교구의 기쁨을 함께 한다.

대구대교구는 조선교구에서 분할, 대목구로 설정될 당시에도 경상남북도와 전라남북도, 제주 전역을 관할하는 대규모 복음화의 구심점이었다. 현재도 45만 명을 훌쩍 넘어선 교구민 수에 성직자 422명, 본당 156개 등의 면모를 보이며 한국교회 내 큰 형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교구 설립 100주년과 한국교회 전반의 새로운 변화를 요청받는 시기에 대교구를 이끌 십자가를 지게 됐지만, 조 대주교는 묵직한 소명에 맞갖은 사목자로서 기대를 모으기에 충분하다.

조 대주교는 한국교회가 25년 만에 맞이한 50대 대주교다. 특히 평소 온화하면서도 일에 있어서는 철두철미한 외유내강형 목자로 평가받아왔다. 아울러 본당은 물론 교구 행정과 특수사목직을 두루 섭렵한 경험을 바탕으로 사제 영성도 차곡차곡 채워왔다. 신자들의 내적 복음화는 물론 교회의 문은 누구에게나 열려야 한다고 강조하며 외적 선교와 문화 복음화에도 큰 관심을 기울여온 목자였다.

현재 대구대교구는 2011년 설립 100주년을 준비하며, 앞으로 새로운 100년을 향한 도약의 발판 마련에 여념이 없다. 그 가운데 교구는 신자 개개인의 생활이 보다 그리스도교적으로 승화됨으로써 대사회 복음화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돕는 노력에 더욱 힘을 실어왔다. 조 대주교도 평소 교구 설립 100주년을 맞아 교구의 현주소를 알고 교회의 정체성을 재확립, 미래교회의 밝은 청사진을 우리 사회에도 제시하고자 염원해왔다.

그동안의 노력에 더욱 박차를 가해 새로운 100년을 향한 새로운 도약을 이루길 바라며 신임 교구장과 교구에 하느님의 은총과 축복이 더욱 풍성하길 기원한다.

신임 교구장을 중심으로 전 교구민들도 새 시대 새 복음화의 날개를 활짝 펼 수 있을 것이다.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