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의정부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 김용무 초대 회장

박민규 기자
입력일 2019-07-09 수정일 2019-07-09 발행일 2019-07-14 제 3153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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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평협 중 막내, 더 소통하며 화합해야죠”

의정부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 김용무 초대 회장은 “평신도들의 심부름꾼으로서 겸손하게 맡은 직무를 수행하겠다”고 임명 소감을 말한다.

“무엇보다 따뜻한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우선입니다.”

의정부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이하 평협) 김용무(미카엘·69·의정부교구 양주2동본당) 초대 회장은 7월 3일 오후 2시 서울 답십리동 한 카페에서 진행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임명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지난 6월 29일 공식 출범한 의정부교구 평협은 ‘공동합의성’(Synodality)이라고 불리는 ‘함께 걸어가는 교회’를 신조로 내걸었다. 김 회장은 이러한 정신을 수행하기 위해 성직자와 수도자, 평신도들이 서로 겸손하게 화합하며 따뜻한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의정부교구 평협은 전국 16개 교구 중 가장 늦게 출범했지만 제2차 바티칸공의회 정신을 이어가기 위한 움직임에 앞장서고 있다. 평협 신조인 ‘함께 걸어가는 교회’는 공의회 정신과 프란치스코 교황의 메시지를 보다 잘 실행에 옮기기 위한 길잡이다. 김 회장은 “의정부교구가 가장 늦게 설립됐기 때문에 다른 교구에 비해 비교적 사제들이 젊고 평신도들과도 의사소통이 잘 된다”며 “평협 신조처럼 함께 소통하고 걸어가는 교회로 나아가기에 매우 희망적이다”고 전망했다. 이어 “이를 실현하기 위한 행사를 열기보다 당분간 평신도 봉사자 양성교육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의정부교구가 중점을 두고 있는 소공동체와 이주사목, 북한 선교 등과 관련해서도 특별히 관심을 가지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교구 매리지엔카운터(ME) 협의회 대표를 2년간 지냈고 본당 사목회장도 7년간 역임했다. 이런 경력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김 회장을 활동적이고 권위적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자신은 결코 사람들 앞에 나서는 성격이 아니라고 말했다. 다만 “서로 편하게 소통할 수 있는 따뜻한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회장의 역할이며, 하느님의 일이기 때문에 그 이후에는 성령께서 이끌어 주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수녀원 입회를 준비하던 막내 여동생의 권유로 30대 중반인 1985년에 세례를 받았지만, 사업 실패 후 40대가 넘어서야 진정한 신앙심을 갖게 됐다”며 “그때부터 모든 일의 중심에 하느님을 두고 살아 왔다”고 말했다. 이어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은 실패할 수가 없음을 체험하고 있다”면서 “하느님을 믿는 교회 공동체 안에서 리더의 임무는 강하게 밀고 가는 것이 아니라, 일하는 사람들이 역량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지지해 주고 성령께서 활동하시는 장을 마련해 주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의정부교구 평협은 7월 20일 자체 연수를 겸한 첫 모임을 열고 향후 구체적인 계획과 여러 프로그램들을 검토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앞으로 진행하는 모임들을 통해 평협 신조에 맞는 구체적인 모습이 드러날 것”이라며 “겸손하고 능력 있는 실무진들과 함께 평신도들의 심부름꾼으로서 모두가 함께 걸어가는 교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박민규 기자 pmink@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