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종교환경회의, ‘4대강보해체저지범국민연’ 규탄 기자회견

이소영 기자
입력일 2019-05-07 수정일 2019-05-07 발행일 2019-05-12 제 3144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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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는 하느님 주신 선물, 탐욕으로 파괴해선 안돼”
5대 종교 환경단체 한자리에
창조질서 회복 위한 노력 다짐

‘4대강보해체저지범국민연합 규탄 기자회견’이 열린 5월 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종교환경회의와 4대강재자연화시민위원회가 “고인 물은 썩는다. 4대강을 살려내라”고 외치고 있다.

5개 종교 환경단체 연합체인 종교환경회의(상임대표 양기석 신부)는 5월 3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4대강보해체저지범국민연합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4대강을 살리기 위해 종교계가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5개 종교 환경단체는 천주교창조보전연대와 기독교환경운동연대·불교환경연대·원불교환경연대·천도교한울연대로, 회견에는 182개 환경단체로 구성된 4대강재자연화시민위원회도 함께 했다.

이날 종교환경회의는 “지난 5월 2일 4대강보해체저지범국민연합이 주최한 집회에서는 ‘공산주의 저지’, ‘정권 심판’ 등 지극히 이념적이고 정치적인 구호와 주장만이 난무했다”면서“4대강보해체저지범국민연합이 시대에 뒤떨어진 낡은 정신세계에 갇혀 여론을 왜곡하고 민심을 호도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들이 한국사회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고민을 한 번이라도 한 적이 있는지, 4대강의 생태계와 환경의 중요성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있는지 의심스러울 따름”이라면서 “이들이 먼저 맑은 물이 흐르는 강을 찾아가 진실을 마주하고 부끄러운 자신들의 모습을 스스로 돌아보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촉구했다.

더불어 종교환경회의는 “4대강을 막고 있는 모든 보가 철거되고 생명의 강이 도도히 흘러 바다와 만나는 날 모든 생명들과 함께, 그리고 강을 위해 강이 된 이들과 함께 기뻐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그 날을 염원하며 모든 불의의 세력에 맞서 생명과 평화의 순례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주교계 대표 발언에 나선 한국 남자수도회·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 정의평화환경전문위원장 박상훈 신부(예수회)도 “하느님이 선물로 주신 생태계를 탐욕과 사익추구, 권력남용으로 부숴버리고 파괴하는 일은 신성모독”이라면서 “하느님의 창조질서가 하루 빨리 온전하게 회복될 수 있도록 신앙인으로서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자세로 뛰어들겠다”고 말했다.

이재오 전 국회의원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전광훈 대표회장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4대강보해체저지범국민연합은 3월 28일 발대식을 갖고 출범했다. 이들은 앞서 ‘4대강 보 해체 저지 제1차 범국민대회’를 여는 등 “4대강 보 해체를 중단할 때까지 대정부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