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레바논 파병 앞둔 군종교구 최승호 신부

박지순 기자
입력일 2019-04-09 수정일 2019-04-09 발행일 2019-04-14 제 3140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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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 신앙생활 도우며 평화 위해 기도”

군종교구 최승호 신부는 오늘 4월 중순 동명부대 레바논 파병을 앞두고 “부대원들의 신앙심, 영적 성장을 위해서도 역할을 다하겠지만 무엇보다 부대원들이 안전하고 완벽하게 임무를 수행하고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도록 이끌고 돕겠다”고 말했다.

최승호 신부는 동명부대 제22진 330여 명의 장교, 부사관, 용사들과 함께 올 12월까지 레바논에서 유엔(UN) 평화유지군으로 활약한다. 2011년에 군종장교로 임관한 최 신부는 이번 동명부대 파병에 자원해 지난 2월부터 두 달간 인천 국제평화지원단 해외파병센터에서 유엔 평화유지군의 의의와 목적, 동명부대원으로 알아야 할 레바논의 문화적, 사회적 배경 지식을 학습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군종장교다 보니 우선적으로 장병들의 신자 현황을 살펴 봤는데 천주교, 불교, 개신교 신자들이 모두 있고 종교가 없는 인원도 상당수”라며 “레바논에 도착하자마자 천주교와 개신교 신자들을 위한 주님 부활 대축일을 준비해야 하고 다음달 부처님 오신날도 챙겨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파병생활을 같이 할 동명부대원들에게 특별한 긍지와 자부심 그리고 감동을 전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매일 같은 일상이 반복되는 파병 기간 중 맞이하는 생일, 축일, 결혼기념일, 진급일 등을 기억하고 감동적인 이벤트를 자주 펼치려 한다”면서 “외국에 나가면 더 먹고 싶어지는 쥐포, 오징어 등의 건어물과 스트레스를 해소해 주는 별미 음식도 준비했다”고 말했다.

천주교 사제로서의 사목 계획으로는 “신자 장병들이 착실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위문과 모임, 운동시간 등에 자주 얼굴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려 한다”며 “지향을 둔 미사 봉헌은 물론 성경 모임과 예비신자 교리도 실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신부는 레바논 파병이 갖는 신앙적, 성경적 의미에 대해 시편 92장 13-14절 “의인은 야자나무처럼 돋아나고 레바논의 향백나무처럼 자라리라. 주님의 집에 심겨 우리 하느님의 앞뜰에서 돋아나리라”를 인용한 뒤 “레바논의 국목(國木)인 향백나무의 풍성함을 곁에서 지켜보고, 파견되는 사람답게 정성을 다해 주님께서 바라시는 평화를 건설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동명부대는 2007년부터 레바논에 파병되기 시작해 대한민국 유엔 평화유지군 파병 역사상 최장기 파병기록을 세워 나가는 중이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