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청주교구 ‘천사학교’… 부모와 함께하는 영유아 프로그램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19-03-12 수정일 2019-03-13 발행일 2019-03-17 제 3136호 5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세상에 내려온 천사에게 신앙 알리는 곳
12~24개월 아이 돌봐
매주 토요일 4주간 진행

3월 9일 청주 영동 가톨릭청소년센터에서 열린 천사학교에 참석한 부모가 아이를 포옹하며 율동 시간에 참여하고 있다.

“고운 별 처~럼 고운 아가~야 넌 언제나 하느님의 사랑~.”

맑고 부드러운 선율의 ‘아기를 위한 기도’ 성가가 흘러나오자 엄마·아빠는 아이와 눈을 맞추며 양 볼과 머리를 쓰다듬었다. 아이들은 그런 엄마·아빠를 따라 하거나, 흥겨운 듯 일어서서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었다.

3월 9일 오전 10시30분 청주 영동 가톨릭청소년센터 2층 함제랄드홀에서는 청주교구 가정사목국(국장 정효준 신부)이 마련한 ‘천사학교’가 열렸다. 교구 차원에서 처음 마련된 천사학교는 생후 12~24개월 아이와 부모가 함께 신앙 안에서 교감할 수 있도록 준비된 영유아 부모 프로그램이다.

특별히 부모들이 교회 안에서 아이의 발달 과정에 맞는 교육을 접하며, 가장 소중한 유산인 신앙을 자녀들에게 어떻게 전수해 줄 수 있을지 고민해 보는 장으로 기획됐다.

‘나’를 주제로 한 이날 프로그램에는 15명의 아이가 엄마·아빠와 함께했다. 직장일로 참석 못한 아빠를 대신해 할머니가 그 곁을 지키기도 했다.

30일까지 4주 동안 매주 토요일 오전에 진행되는 천사학교는 기도와 함께 미술, 율동, 신체 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준비된다. 마지막 주에는 행복한 성가정 실천을 다짐하는 ‘가족 다짐문’ 만들기와 더불어 가족미사가 봉헌된다.

천사학교는 교구가 지향하고 있는 생애 주기에 따른 가정 사목 프로그램 일환으로도 주목된다. 그간 가정사목국은 카나혼인강좌, ME주말 등 기존 프로그램과 함께 ‘신혼부부 피정’, ‘노인 행복 피정’ 등 생애 시기별로 세분화한 가정 사목 프로그램들을 시도해 왔다. 앞으로 은퇴를 앞둔 중장년 교육과 사별자 프로그램도 마련할 예정이다.

남편 함충호(베드로·청주 산남동 본당)씨와 함께 함서준(미카엘·22개월)군을 데리고 참석한 김보경(레지나)씨는 “어린 아이를 데리고 성당 가는 일이 다른 신자들에게 폐를 끼칠까 노심초사해야 하는 등 여러 가지로 쉽지 않다”며 “어렵더라도 교회가 계속 관심을 가지고 영유아와 부모들이 마음 놓고 성당에 나올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효준 신부는 “천사학교는 어린 자녀의 육아 문제로 신앙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부모들이 신앙적 끈을 놓치지 않는 계기로도 의미를 가진다”며 “방법적인 면을 좀 더 고민해서 지속적인 프로그램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