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일본 가톨릭정평협 가쓰야 주교, 3·1운동 100주년 담화

최용택 기자
입력일 2019-03-12 수정일 2019-03-13 발행일 2019-03-17 제 3136호 2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역사 직시하며 평화 위해 함께 노력하자”
일본 가톨릭정의와평화협의회 회장 가쓰야 다이지 주교(사진)가 3·1 독립운동 100주년을 맞아 담화를 발표하고 한국과 일본의 신자들에게 그리스도인으로서 평화와 인간의 존엄성을 위해 노력하자고 요청했다.

가쓰야 주교는 3월 1일 발표한 담화에서 “올해 3월 1일은 일본교회에도 역사를 직시하고 한반도를 비롯한 아시아인들의 평화를 어떻게 이룰 것인가를 다시 물어야 하는 날”이라면서 “일본교회는 일제강점기 한국교회에 크게 관여했었고, 신자들이 일본의 침략 전쟁에 협력하도록 촉구한 것에 대해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가쓰야 주교는 “우리 한일 천주교인들은 평화의 복음으로 모인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 형제자매로서 과거 일본의 가해 역사를 직시하며, 문화, 종교 등 시민에 의한 다양한 교류를 돈독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것이 100년 전 조선의 독립운동에 앞장섰던 사람들, 그리고 현재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평화를 바라는 사람들에게 우리가 지금 해야 할 응답”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가쓰야 주교는 일본에 대한 비난과 단죄가 아닌 식민주의 극복의 내용을 담은 3·1 독립선언서 내용을 인용하며 “우리 일본의 천주교 신자들도 한국교회와 함께 그리스도인으로서 동아시아와 세계의 평화와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하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기원하자”고 당부했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