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장애인 비장애인 함께 일하는 식당 문 열어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19-03-05 수정일 2019-03-06 발행일 2019-03-10 제 3135호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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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교구 사회사목국·KDI 대학원 공동 개소
장애인 고용 확대… 사회 진출 해법도 제시

3월 5일 세종특별자치시 KDI 국제정책대학원에서 열린 학생식당 개소식 중 유흥식 주교(왼쪽에서 다섯 번째)와 관계자들이 기념 색줄을 자르고 있다.

대전교구 사회사목국(국장 나봉균 신부)과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원장 유종일, 이하 KDI 대학원)이 손잡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일하는 학생식당을 열었다.

3월 5일 오전 10시30분 세종특별자치시 남세종로 263, KDI 국제정책대학원 링컨홀에서는 학생식당 개소식이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 나봉균 신부를 비롯한 교구 관계자와 학교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사회사목국 산하 세종충남가톨릭사회복지회가 운영을 맡은 학생식당은 총면적 275.09㎡에 88개의 좌석과 입석 테이블을 갖췄다. 100명이 동시에 식사 가능한 규모다. 총괄 매니저, 외국인·한국인 요리사와 4명의 장애인 직원이 근무한다.

사회사목국은 KDI 대학원, 한국장애인개발원과 함께 2015년 11월 세종시장애인복지관(관장 변창수 신부)을 통해 KDI 대학원 내에 ‘카페 보비스쿰’(Cafe Vobiscum)을 마련하고 장애인 일자리 창출 사업을 시작한 바 있다. 이번 식당 개소는 장애인 고용 확대 노력이 한걸음 더 나아간 것으로 평가된다. 특별히 카페 보비스쿰의 성공적 운영이 학생식당으로 확장됐다.

그간 세종시장애인복지관은 직업 재활 전문 사회복지사와 함께 카페에서 근무하는 장애인들의 직무를 계속 점검하며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업무가 가능하도록 했다. 현재 카페 보비스쿰은 정부세종청사와 한국개발연구원 본원에 각각 2, 3호점을 개소한 상태다.

이로써 사회사목국은 일자리를 통한 장애인의 사회 진출 및 자립을 돕고, 공적 기관에는 지역사회와 같이 나아가는 해법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KDI 대학원 측은 “학생식당은 장애인들에게 ‘장애’라는 벽을 넘어 사회참여를 위한 직업 훈련의 장이라는 의미를 남긴다”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일하는 모습은 많은 국제 학생에게 작은 울림, 또 살아있는 교육으로 다가가게 될 것”이라고 기대를 전했다.

유흥식 주교는 축사를 통해 “2015년 카페 보비스쿰에 이어 학생식당으로 KDI 대학원 학생들과 함께 하게 돼 기쁘다”며 “라틴어로 ‘여러분과 함께’라는 보비스쿰의 뜻처럼, 학생식당을 통해 장애인 친구들이 더 많은 일자리에서 일하며 사회 일원으로 기쁘게 잘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