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수원교구 가톨릭 전례 꽃꽂이 승급 시험 현장을 가다

이소영 기자
입력일 2019-03-05 수정일 2019-03-05 발행일 2019-03-10 제 3135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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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송이 한 송이 기도하는 마음으로”
가톨릭 전례 꽃꽂이 연구회
2005년 사도직 단체로 인준
전례반·영성반 등 과정 운영
전례 꽃 봉사자 양성에 힘써

교구 가톨릭 전례 꽃꽂이 연구회가 2월 28일 경기 의왕 가톨릭문화회관에서 마련한 전례 꽃꽂이 승급 시험장에서 소화 고급반 수강생 강민주씨가 시험을 치르고 있다.

2월 28일 오전 10시30분, 경기 의왕 가톨릭교육문화회관 2층 대강당은 꽃향기로 가득했다. 교구 가톨릭 전례 꽃꽂이 연구회(회장 남아정, 영성지도 이용기 신부, 이하 연구회)의 전례 꽃꽂이 승급 시험이 치러지는 현장이었다. 이날 전례 꽃꽂이 교육 소화 고급반 수강생 30여 명은 1년간 배운 내용을 토대로 시험에 응시했다. 이론시험으로 화형(花形) 도안을 그리고, 실기시험으로 꽃꽂이의 기본인 ‘바로세운 기본형’ 만들기에 도전한 응시생들은 시험이 진행되는 한 시간 동안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꽃꽂이에만 집중했다.

같은 시각 회관 1층 회의실에서도 전례 꽃꽂이 승급 시험이 진행됐다. 전례 꽃꽂이 교육 영성반 수강생들이 참가하는 시험장이었다. 응시생들은 황금조팝 2단과 편백 1단 등 각자에게 주어진 소재들로 자유롭게 연중시기에 맞는 꽃꽂이를 선보였다. 시험을 끝낸 이옥희(에디타·57·안산 성마리아본당)씨는 “주님께서 제 손을 잘 이끌어 주셨다고 믿는다”며 “오늘 시험을 보면서 느낀 이 열정과 긴장감을 잊지 않고 앞으로도 주님의 도구로서 열심히 전례 꽃꽂이 봉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전례 꽃꽂이 교육 수강생들은 승급 시험에서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뽐냈다. 전례 꽃꽂이 봉사자를 양성하기 위해 창립된 연구회는 매년 수강생들에게 주님의 도구로서 활동하는 마음가짐을 되새기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수업 말미에 승급 시험을 마련하고 있다. 수강생들은 해마다 3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소화 초·중·고·전례3급반, 전례반, 영성반, 지도자반 등의 수업을 듣고, 마무리 단계로 승급 시험을 본다.

이번 시험에 응시한 소화 고급반 수강생 강민주(스테파니아·58·양평본당)씨는 “과락은 없지만, 꽃꽂이를 통해 주님께로 다가가기로 한 만큼 오늘 시험을 잘 보고 싶었다”며 “그래서인지 다시 꽂아보라고 해도 더는 못할 정도로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연구회 영성지도 이용기 신부는 “승급 시험은 단순한 시험이 아니라, 우리의 기도를 꽃피워가는 중요한 과정”이라며 “때문에 회원들도 기도하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회 남아정(마리아·송탄본당) 회장도 “매년 시험을 진행할 때마다 응시생들의 마음가짐이 성숙해지는 걸 느낀다”면서 “오로지 주님의 도구로서 전례 꽃꽂이 봉사를 하려는 분들이라 그런지 특히 영성적으로 많이 변화하시는 것 같다”고 밝혔다.

2002년 5월 6일 창립된 연구회는 2005년 9월 교구 평신도 사도직 단체로 인준받았다. 매달 마지막 주 월요일 전례 주기에 맞는 꽃꽂이 교육을 실시하는 등 전례 꽃꽂이 봉사자 양성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문의 010-6278-2488 교구 가톨릭 전례 꽃꽂이 연구회 남아정 회장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