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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갈로 신부 「하느님을 섬기는 사제, 백성들을 돌보는 목자」

민경화 기자
입력일 2019-01-15 수정일 2019-01-15 발행일 2019-01-20 제 3129호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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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은 사제직을 어떻게 실천했을까?
신약 가르침과 교회 전통 근거로 사제 직무의 본질에 대해 풀어내 
교회법은 사제를 거룩한 일을 하는 사람으로 풀이한다. 성령 안에 주님의 일꾼으로서 선교의 사명을 완수하는 사제의 임무는 모든 사람들에게 파견돼 하느님 말씀을 선포하는 일에서부터 시작된다.

복음서들은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자기의 목숨을 제물로 바치기까지 섬기러 온 사람의 아들의 모범을 따라야 하는 것이다’라고 밝히며 ‘섬김’이 사제의 가장 중요한 직무임을 강조한다.

예수회 출신 장 갈로(Jean Galot) 신부가 펴낸 「하느님을 섬기는 사제, 백성들을 돌보는 목자」(장 갈로 지음/안봉환 옮김/257쪽/2만 원/도서출판 아름다운)는 예수님께서 드러내신 뜻과 모범을 따르는 사제직의 본질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교황청립 그레고리오 대학교에서 신학 강의를 했던 장 갈로 신부는 예수님의 의향과 신약성경의 가르침, 교회의 전통을 근거로 사제 직무가 무엇인지 책을 통해 풀어냈다.

‘사제직의 정의에 대한 토대’로 시작하는 책은 ‘사제 직무에 관한 예수님의 증언’, ‘히브리서에 따른 그리스도의 사제직’, ‘직무 사제직의 제정’, ‘바오로의 교리와 의식 안에서 사제직’, ‘보편 사제직과 직무 사제직’, ‘사제 직무의 본질’, ‘초기 그리스도교의 공동체 안에서 사제 직무의 발전’, ‘성품 성사의 품계’, ‘사제의 존재’, ‘사제의 생활 신분’, ‘여성의 사명과 사제직’ 등 12장으로 구성됐다.

특히 ‘2장 사제 직무에 관한 예수님의 증언’에서는 예수님이 자신을 사제라 부른 적이 없었다는 복음 내용을 바탕으로 유다교 사제직에 대한 예수님의 입장을 분석한다. 또한 사제이신 그리스도에 대해 명백하게 밝히고 있는 히브리서를 통해 예수님께서 사제직을 어떤 방식으로 생각하고 실천했는지 소개한다.

교회 안팎에서 여성 사제직을 허용하라는 요구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여성의 사명과 사제직’을 주제로 한 12장의 내용도 흥미롭다. 이 장에서는 여성 사제직에 대한 현대의 주장, 성경에 드러난 예수님의 가르침 등을 통해 교회에서 여성의 사명이 무엇인지 다룬다.

책을 번역한 안봉환 신부(주교회의 홍보국장)는 “새로운 복음화의 일차적인 책임을 맡고 있는 사제들은 자신의 사명을 수행하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께서 원하셨고 또 교회가 항상 실행해 온 바에 따라 참다운 사제 신원을 명확하게 성찰, 규명하고 그 의식을 영적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 책을 통해 신학생과 수도자들은 물론이고 평신도들이 사제 직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