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인터뷰/ 공군 군종병과장에 취임하는 나광남 신부

박지순 기자
입력일 2019-01-15 수정일 2019-01-15 발행일 2019-01-20 제 3129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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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은 장병들에게 사랑 전하기 위해 노력할 것”
3개 종교 군종장교들과 협력해
효율적인 군종활동 펼칠 것
병사 중심 군사목에 힘쓸 터

군종교구 나광남 신부는 공군 군종병과장 취임을 앞두고 “무엇보다 타 종교 군종장교들과 원만한 협력관계와 신뢰 형성을 도모해 군종활동이 보다 계획적이고 효율적으로 이뤄지도록 힘쓰겠다”고 말한다.

군종교구 나광남 신부(공군본부)는 2월 1일 대령 진급 전인 1월 24일 공군 군종장교들의 수장인 군종병과장에 취임할 예정이다. 나광남 신부는 취임 소감에 대해 “군종장교들의 책임이 점점 커지는 사목 환경에서 공군 군종병과장을 맡게 돼 두렵고 떨린다”며 “겸손하게 하느님의 은총과 교우들 기도의 힘을 믿고 모든 공군 성직자들과 힘을 합쳐 노력하면 큰 결실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겸손을 재차 강조한 나 신부는 공군 군종병과장이 공군 군종장교로는 유일한 대령이된다. 공군 소속 전체 군종장교, 군종실 행정지원 부사관과 군무원, 각 종교 시설 군종병들의 총책임자지만 타 종교 대표 성직자들의 의견을 모아 별도의 군종병과장 취임식 없이 조용히 임무를 시작하기로 했다.

공군 군종병과장 임기 2년 동안 추진할 우선적인 사업과 관련해서는 “무엇보다 각 부대별로 가톨릭, 개신교, 불교 군종장교들의 원만한 협력 관계와 신뢰 형성을 도모해 군종활동이 보다 계획적이고 효율적으로 이뤄져 사랑의 손길이 가능한 많은 부대와 장병들에게 닿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각별히 올해 군종교구장 유수일 주교의 사목교서 ‘모든 이를 섬기는 삶’이 추구하는 정신과 공군 참모총장이 공군 군종실 업무보고 시 당부한 ‘병사 중심의 군종활동’에 초점을 맞춰 공군 구성원 가운데 가장 낮은 자인 병사들을 중심에 둔 군사목에 힘쓸 방침이다.

나 신부는 병사들을 우선하는 구체적 사목 계획에 대해서는 “병사를 포함한 장병 사생관 확립을 목적으로 군종장교들의 교관으로서의 역량 강화를 위해 한림대 생사학연구소와 업무협약(MOU)을 임기 중 추진할 것”이라며 “‘사생관 표준 교관 교육자료’를 PPT 등의 형태로 제작하고, 한림대 교수진을 장병 사생관 교육 강사로 초빙할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 신부는 지난해부터 공군 일부 부대에서 시범적으로 병사들의 영내 휴대전화 사용과 평일 일과 후 외출을 시행한 데 이어 두 가지 조치가 점차 전 부대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며 “휴대전화 사용과 외출 기회가 확대된 부대에서 종교 시설(성당, 교회, 법당)을 찾는 병사들의 발길이 반 이하로 줄어들고 있다”는 우려를 드러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지난해 군종교구 사제총회와 연수에서 장병들이 종교활동에 대해 더 큰 관심과 흥미를 가질 수 있는 프로그램 도입과 장비 확충, 부대 인근 민간 성당과 연계하는 방안 등을 놓고 의기투합했다”고 소개했다.

1999년 군종장교 임관 후 올해로 군종신부 생활 20년을 맞는 나 신부는 “군성당에서 세례를 받고 사회에 나간 신자와 우연히 만났을 때나, 부대 내에서 상담을 한 병사가 신앙생활과 군생활에서 모두 활기를 되찾는 모습을 볼 때 행복하다”고 밝혔다. 또한 “군인주일마다 따뜻한 기도와 헌금으로, 특히 군종후원회에 가입해 군사목을 돕는 많은 교우분들께 늘 감사하며 매주 월요일 미사 중에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