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대전 대화동본당 ‘회두 활동’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18-12-31 수정일 2019-01-02 발행일 2019-01-06 제 3127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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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동안 냉담교우 100명 교회 품으로
4년 이상 냉담한 이들 마음 돌려 
미사 참례자 늘며 공동체 활력

2018년 12월 30일 대전 대화동본당 신자들이 냉담교우 회두 활동 감사미사 봉헌 후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대전 대화동본당(주임 김재덕 신부)이 현장 방문을 중심으로 한 냉담교우 회두 활동을 통해 2018년 한 해 동안 4년 이상 냉담한 100명을 하느님 품에 돌아오게 했다. 이로써 2017년 대비 평균 주일미사 참례자 수가 100명 정도 증가하는 성과를 얻었다.

본당은 2018년 12월 30일 오전 10시 교구장 유흥식 주교 주례로 감사미사를 거행하고 회두자 명단을 봉헌했다. 이 자리에서 유 주교는 13명의 냉담교우를 회두시켜 최우수 구역으로 선정된 읍내 2구역 등 우수 구역을 시상하고 신자들을 격려했다. 미사 중에는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을 맞아 64쌍에게 혼인갱신예식을 베풀었다.

대화동본당의 냉담교우 회두 활동은 2018년 본당 사목지표 ‘말씀 안에서 쉬는 교우(냉담 교우) 찾기’에서 비롯됐다. 본당은 먼저 전 신자 대상으로 기도문을 공모해 매 미사 전·후 함께 바치는 한편 선교 봉헌 카드를 제작하고 각자 봉헌할 냉담교우 이름과 세례명을 적어 봉헌토록 했다.

구역별로는 냉담교우를 위한 기도, 방문, 주보 전달 등 활동을 펼쳤다. 선교 현황판과 주보에 구역 활동을 게시해서 공동체가 함께 활동 점검을 할 수 있도록 했고, 월 1회 선교분과 회의를 통해 진행 상황을 파악했다. 또 매월 선교 우수 구역을 선정해 시상했다.

이 과정에서 김재덕 주임신부는 일선에서 냉담교우들을 찾아가 만나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교적상 신자 수가 1192명에 불과한 작은 공동체가 100명의 냉담교우를 회두시킬 수 있었던 ‘불씨’였다.

김 신부는 미사 주례 이외 시간은 거의 냉담교우들을 만나는 데 할애했다. 회두 가능성이 있는 신자들이 보고되면 전화를 걸거나 방문하는 것은 물론 함께 식사하며 만남을 가졌다. SNS 메시지로 매일 복음 묵상을 냉담교우들에게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회두하는 이들이 늘어나자 평일·주일 미사 참례자가 증가했고, 본당 공동체에도 활기가 돌았다. 교구와 소속 지구에서도 대화동본당은 냉담교우 회두 활동의 주목할 만한 사례가 되고 있다.

“냉담교우는 찾아다니고 만나야 교회로 돌아온다는 것을 체험했다”는 김 신부는 “그들의 50% 이상은 교회에서 받은 ‘상처’를 안고 있기 때문에 하느님께 이끌기 위해서 더 많은 기도와 인내, 끈기로 다가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