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서울 대흥동본당, 월 1회 ‘청년 신앙 톡투유’

최용택 기자
입력일 2018-12-31 수정일 2019-01-02 발행일 2019-01-06 제 3127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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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리 배울 기회 드문 청년들 위한 ‘맞춤 교육’ 
사회 이슈에 대해 강의·토론
서로 의견 나누며 신앙 재교육

2018년 12월 29일 서울 대흥동본당 대강의실에서 열린 ‘청년 신앙 톡투유’에서 본당 주임 김성은 신부(오른쪽)와 청년들이 낙태와 사형제에 대해 토론을 벌이고 있다.

“한 명망가의 아들과 결혼하기로 약혼을 한 여성이 다른 사람의 아이를 임신했습니다. 이 여성은 집안의 명예를 위해 이 아기를 낙태해야 할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낙태를 선택했다면 여러분은 예수 그리스도를 죽인 것입니다.”

2018년 12월 29일 오후, 서울 대흥동본당(주임 김성은 신부) 대강의실에서는 낙태와 사형제에 관해 한겨울의 혹한이 무색할 만큼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본당 주임 김성은 신부는 생명권 우선에 기초해 교회가 낙태와 사형을 반대하는 이유를 설명했고, 함께한 22명의 본당 청년들은 낙태와 사형에 관해 평소 궁금했던 질문들을 쏟아냈다.

본당은 지난 10월부터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청년 미사 뒤에 ‘청년 신앙 톡투유’(Talk to you)를 열고 있다. 본당 청년들을 위한 주일학교 역할을 하고 있는 ‘청년 신앙 톡투유’는 청년들이 평소 궁금해 하던 이슈에 대해 사제가 강의를 하고 청년들의 의견을 듣는 자리다.

본당 청년회장 정수아(안젤라·28)씨는 “청년들은 따로 교리를 배울 기회가 없고, 스스로 교리를 배울 자리를 찾을 여력도 없다”면서 “‘청년 신앙 톡투유’는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는 이슈에 대해 가톨릭 신자로서 어떻게 생각을 해야할 지 알 수 있는 좋은 자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교회의 가르침에 무조건 따르라고 하기보다 ‘교회가 왜 이렇게 가르치고 있는가’에 대해 알려주기 때문에 청년들에게 교회의 가르침이 더 잘 와닿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대흥동본당 ‘청년 신앙 톡투유’는 청년들에게 신앙 재교육의 기회이기도 하다.

본당 주임 김성은 신부는 “청년들은 성가대나 전례단 등 활동을 중심으로 신앙생활을 하기 때문에 교리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기회가 적다”면서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청년들에게 교회의 전통적 가르침을 알리고자 시간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 신앙 톡투유’를 통해 청년들은 자신들이 교회의 가르침에 대해 궁금한 것을 물어보고, 나도 청년들을 만나 이들이 교회의 가르침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자리가 된다”고 밝혔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