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전후 삶의 모습 함께 나누며 격려한 공감의 장 발자취 담은 전시회 비롯해 사랑장터·토크 콘서트 등 열어
“인간관계가 가장 어려웠습니다. 선택을 통해 나를 돌아보고 무엇이 아픈지 무엇이 문제인지를 알고 마음을 열 수 있었습니다.”
“저는 선택 주말 참가 당시 비신자였는데요. 거부감 없이 하느님을 만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나에게 선택이란, 또 하나의 ‘중매쟁이’입니다. 선택을 통해 신앙 안에서 배우자를 만났지요.” 1988년 3월 첫 부산 선택 주말에 참가했던 수강생들이 남긴 빛바랜 종이, 그 소감문에서 발췌한 내용들과 30년이 지난 올해 주말에 참가했던 수강생들의 체험과 소감은 놀라우리만치 닮아 있었다. 12월 9일 부산 남천동 푸른나무교육관 대강당에서 열린 ‘부산 선택 30주년’ 기념행사장은 수강생들이 30년의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선택 주말의 감동과 그 이후의 삶을 나누는 공감의 장이었다. 부산교구 선택협의회(CHOICE, 대표 이두한, 대표지도 김대성 신부, 이하 부산 선택)가 올해 주말 도입 30주년을 기념, 선택의 발자취를 담은 전시회와 사랑장터, 토크 콘서트 ‘선택인의 수다’, 교구장 서리 손삼석 주교 주례 기념미사 봉헌 등으로 이어진 행사를 마련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제1차 부산 선택 주말 수강생을 비롯한 150여 명의 수강생들이 참가해 선택 주말 참가 전후 삶의 모습을 나누며 서로를 격려하고 축하하는 시간을 가졌다. 선택 주말 참가 후 성소에 응답한 사제의 나눔을 비롯해 30년 전에는 자녀로서의 입장, 30년 후에는 부모로서의 입장에 선 이들의 고백 등도 관심을 모았다. 손삼석 주교도 이날 미사 강론을 통해 “선택 주말은 자신에 대해 진솔하게 고백하는 자리이자 남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주는 자리이기도 하다”면서 “30주년을 계기로, 선택을 통해 체험한 경청의 기쁨과 신뢰 등을 보다 많은 젊은이들과 나눌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부산교구는 1988년 3월 25~27일 제1차 선택 주말을 시작한 이후 올해 11월까지 제88차에 걸쳐 선택 주말을 마련했으며, 그동안 3000여 명의 젊은이들이 참가했다.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