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2019년 전국 교구장 사목교서 해설

최용택 기자
입력일 2018-11-27 수정일 2018-11-28 발행일 2018-12-02 제 3122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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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은 복음선포와 이웃사랑
신앙인으로서 내적쇄신 강조
교회공동체 기초인 가정 복음화 강조
성경 읽기와 묵상 등 말씀과 함께 할 것 당부
이웃의 고통에 아파하며 나누고 섬기는 교회로

전례력으로 새해가 시작되는 대림 제1주일 전국 각 교구 교구장의 사목교서가 이어졌다.

사목교서는 매년 각 교구에서 나오는 첫 문서로 가장 중요한 문서 중 하나다. 한 해 동안 교구에서 주력하고자 하는 교구장의 사목지침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목교서는 각 교구 그리고 한국교회 전체의 한 해 사목방향을 가늠케 한다.

올해 전국 각 교구장 사목교서의 키워드는 ‘선교’다. 교구장 주교들은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라’고 하신 그리스도의 명령을 수행해야 한다”면서 “세례를 통해 그리스도의 지체가 된 우리는 복음 선포의 사명을 충실히 수행하는 참다운 교회 공동체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선교는 교회 활동의 본질이다. 선교는 프란치스코 교황도 줄기차게 강조해 왔던 바다.

‘교회는 진흙탕에 빠지는 것을 두려워 해서는 안 된다’, ‘교회는 자전거와 같이 끊임없이 앞으로 향해 나아가야 똑바로 서 있을 수 있다’, ‘선교 사명은 사제들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세례 받은 우리 모두에게 해당된다. 우리는 모두 삶의 다양한 환경에서 그리스도의 복음을 증거하라는 부르심을 받았다’라고 말하며 끊임없이 선교에 나설 것을 강조하고 있다. 또 복음 선포에 초점을 맞춘 선교하는 교회가 되기 위해 교황청 조직을 개혁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교구장 주교들은 올해 사목교서를 통해 교회 공동체의 기초가 되는 가정사목 활성화부터, 그리스도 신앙의 기본인 성경 공부, 교회의 쇄신, 사회사목을 통한 이웃 사랑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선교하는 공동체가 돼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선교를 위해서는 신자들의 신앙에 대한 열정이 우선돼야 한다. 올해 주교회의가 발표한 ‘2017 한국 천주교회 통계’는 한국교회의 현실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다. 전체 신자 수는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처음 총인구 대비 11%대로 올라섰지만, 세례를 받는 이들은 감소세에 있다.

특히 신자들의 성사 생활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주일미사 참여율은 2010년 27.2%에서 2016년 19.5%로 처음으로 20% 미만으로 떨어졌다. 지난해에도 19.4%에 그쳐 교회의 질적 성장이 뒷걸음질 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교구장 주교들은 신앙의 바탕인 성경과 하느님과 이웃 사랑에 더욱 충실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교구장 주교들은 “‘생명의 양식’인 성경을 읽고 묵상해 선교하는 신앙인이 돼 달라”면서 ‘성경 읽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하느님의 말씀을 능동적으로 경청해 달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성경 읽기 생활화 ▲교구와 본당 차원의 지속적인 성경 공부 ▲성경 묵상 등에 적극 참여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교구장 주교들은 가정이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가득 차 그리스도의 사랑을 체험하고 나누는 선교의 자리가 돼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신자들이 가정 안에서 사랑을 배우고, 자녀들에게 신앙을 전하며, 세상의 복음의 기쁨을 전하는 도구가 될 것을 당부하는 것이다.

교구장 주교들은 또 남북한의 평화와 교회의 고령화, 난민과 이민, 기후변화 등 시대의 증표를 살피고 이에 대해 응답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교구장 주교들은 “만약 여러분이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그들에게 기꺼이 다가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며 이웃의 고통을 함께 아파하고 위로한다면 그것은 이미 선교”라고 강조했다.

특히 교구장 주교들은 신앙의 쇄신을 통해 신앙의 기본으로 돌아갈 것을 요청했다. 교회 안팎에서 벌어지는 여러 잘못을 회개하고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며, 신앙인으로서 ‘기쁘고 떳떳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교구장 주교들은 이러한 쇄신을 통해 시대의 아픔에 동참하며 가난한 이웃을 위해 봉사하고 서로 나누며 섬기는 교회가 됨으로써 이 사회에 복음의 씨앗을 뿌릴 것을 권고했다.

교구장 주교들은 신앙의 열정이 사그라지고 있는 한국교회 신자들에게 기본으로 되돌아가 신앙의 불씨를 되살리며, 이를 바탕으로 이웃에게 복음을 증거하는 선교에 나서길 기대하고 있다. 교구장 주교들은 올해 사목교서를 통해 한 목소리로 “내실 있는 신앙생활을 통해 복음을 체험하고 이를 바탕으로 복음의 기쁨을 전하자”고 당부하고 있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