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교황청 조직 개혁 핵심은 ‘건전한 분권’

입력일 2018-11-20 수정일 2018-11-20 발행일 2018-11-25 제 3121호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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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인 추기경위원회, 개혁 방향 설명
‘선교하는 교회’ 모습 될 것 강조

【로마 CNS】 복음 선포에 초점을 맞춘 선교하는 교회가 될 것을 강조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목 기조에 따라 교황청 개혁이 이뤄질 전망이다.

교황청 9인 추기경위원회(C9) 사무국장 마르첼로 세메라로 주교는 11월 12일 로마 소재 교황청립 라테라노대학교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교황청 개혁 방향에 대해서 설명했다. 세메라로 주교는 곧 발표될 교황령 「복음을 선포하여라」(Praedicate Evangelium)는 보충성의 원리를 강조하고 타인을 위해 봉사하는 지역 교회의 권한을 강화하는 ‘건전한 분권’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세메라로 주교는 “교황청 조직은 교황의 활동을 지원하는 조직이기도 하지만 개별 교회를 위해 봉사하는 조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추기경위원회는 지난 6월 「복음을 선포하여라」 초안을 검토하고 교황에게 최종안을 제출했다. 세메라로 주교에 따르면, 현재 교황청은 최종안의 문장을 다듬고 교회법에 위배되는 사항이 없는지 확인 중이다. 새 교황령이 언제 발표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탈리아 알바노교구장인 세메라로 주교는 교황 권고 「복음의 기쁨」에 교황청 조직 개혁에 대한 교황의 비전을 이해할 수 있는 열쇠가 있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복음의 기쁨」에서 교회가 자기보존에서 벗어나 현대 세계를 복음화하고 선교하는 교회가 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세메라로 주교는 “구조의 변화는 사목적 선택의 결과에 따른 것”이라면서 “이는 분명 교황청 조직에도 적용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교황청 조직의 변화는 교회 전통에 비춰 진행돼야 하고 과거의 역사에 충실하며 지속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메라로 주교는 “개혁이라고 해서 교황청 전체 구조가 완전히 뒤바뀌는 것은 아니다”며 “교황청의 부서들은 그대로 남아 있으면서 유지보수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교황께서도 교황청 개혁의 여정은 구조 변화 이상이라고 강조했다”면서 “개혁이라는 것은 시대와 상황에 따라 필요한 일을 하는 것이며, 교회는 교회를 존재하게 하고 교회 안에 살고 계신 하느님을 향한 교회의 성사성을 보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