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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교구, 평신도 희년 맞이 횡성지구 신앙대회

권세희 기자
입력일 2018-07-03 수정일 2018-07-03 발행일 2018-07-08 제 3102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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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풍수원본당 130주년 기념

원주교구장 조규만 주교가 6월 20일 열린 평신도 희년 맞이 횡성지구 신앙대회에서 ‘풍수원성당 역사관’을 축복하고 있다.

원주교구는 횡성 풍수원본당(주임 배은하 신부) 설립 130주년을 기념하고, 평신도들의 신앙을 돌아보기 위해 ‘평신도 희년 맞이 횡성지구 신앙대회’를 개최했다.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풍수원본당 설립을 축하하고 평신도의 역할을 되새기며 기쁨을 나누고자 하는 목적이다.

행사는 6월 20일 오전 10시30분 풍수원성당 성체광장 일대에서 진행됐으며 교구장 조규만 주교가 주례하는 미사로 막을 올렸다. 행사에는 약 600여 명의 신자가 참여했다.

조 주교는 강론에서 “한국교회 초기에 세워진 본당 중 하나인 풍수원본당이 130주년을 맞았다”며 “풍수원본당은 특히 강원도 지역 교우촌 형성과 관련돼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진 2부는 배광하 신부(춘천 영동가톨릭사목센터 관장)가 신앙강좌 강의자로 나섰으며, 3부는 횡성지구 6개 본당 신자들이 장기자랑 무대를 선보이며 친교를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원주 횡성본당 주임이자 지구장인 배현하 신부는 “올해 평신도 희년 50주년을 맞아 평신도 사도직을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했다”며 “특히 풍수원본당을 장소로 정한 것은 130주년이라는 기념비적인 의미도 있지만 지역 일대의 신앙적 토대가 되는 본당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풍수원성당 내 구 사제관을 ‘풍수원성당 역사관’(이하 역사관)으로 단장하고 축복식도 진행했다.

1층에는 한국 가톨릭 초기 성당의 건축과 풍수원성당의 역사가 전시됐다. 2층은 성체거동과 미사 전례, 정규하 신부(풍수원본당 제2대 주임·1863~1943)의 방으로 꾸며졌다.

올해 130주년을 맞는 풍수원본당은 1888년 6월 20일 설립됐으며 강원도 최초의 본당이다.

초창기에는 초가집 여러 채를 이어 성당으로 사용했지만, 정규하 신부가 교우들이 어렵게 모은 돈을 바탕으로 중국인 기술자들의 도움으로 직접 설계, 감독해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박해받던 신자들이 신앙을 꽃피운 곳이며 지역 내 천주교 신앙이 터전을 잡는데 지대한 역할을 했다.

권세희 기자 se2@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