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광재 신부를 만난 이들의 목소리, 다시 빛을 보다
40년 전 천 말라키 신부 제작
한국 진출 90주년 기념하고
디지털 선교 강화하는 취지
고(故) 이광재 신부(티모테오·1909~ 1950)를 만난 이들의 목소리를 담은 다큐멘터리 ‘증인들’이 재조명받고 있다. ‘증인들’은 성 골롬반 외방 선교회 한국지부(지부장 서경희 스테파노 신부)가 2월 6일 유튜브 채널 ‘ColumbanTV_성골롬반외방선교회 한국지부’에 디지털화해 올린 영상으로, 원본은 천 말라키(Smyth Malachy) 신부가 1984년 제작한 28분 가량의 비디오테이프다.
1968년부터 1972년까지 춘천교구 양양본당 주임을 지낸 천 말라키 신부는 양양본당 초대 주임 이광재 신부를 기억하고, 역사를 남겨 한국교회와 사회에 봉사하기 위해 이를 제작했다. 영상에는 이 신부를 만난 오기선(요셉) 신부와 이웅현(테오도로) 신부, 박 데레사 수녀, 이광익 할아버지, 최 고스마 할아버지, 박 데레사 할머니, 유 베드로 등이 출연해 이 신부의 어린 시절과 사제 생활, 순교를 전한다. 이 신부는 6·25전쟁 때 순교한 인물로, 북한군이 쏜 총에 맞아 눈감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주변을 돌보며 사랑을 실천했다.
이 같은 영상이 4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나 재조명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성 골롬반 외방 선교회 한국지부는 올해 한국 진출 90주년을 기념하고 선교사들의 활동을 알리는 등 디지털 선교를 강화하기 위해 이 영상을 게시했다. 그동안 예전 영상과 사진을 디지털화하는 작업을 꾸준히 진행해 온 성 골롬반 외방 선교회 한국지부는 때마침 90주년을 기념해 그 첫 영상으로 ‘증인들’을 공개했다. 성 골룸바노 축일인 11월 23일까지 분기별로 1개 이상 영상을 올릴 예정이다. 성 골롬반 외방 선교회 한국지부는 해당 영상들에는 ‘죽음의 행진’을 겪었던 선교사, 사회적 약자들과 동고동락한 선교사, 그러한 선교사들과 함께했던 한국인들의 이야기 등이 담겨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성 골롬반 외방 선교회 한국지부가 영상을 비롯한 디지털 선교 강화에 나선 까닭은 시대적 흐름에 발맞추고, 콘텐츠를 통해 선교사들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다. 서경희 신부는 “성 골롬반 외방 선교회 선교사는 그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사람들이고, 파견된 지역교회와 사람들에게 자신의 탈렌트를 발견, 발휘해 헌신·봉사하고 있다”며 “‘증인들’도 이러한 선교사의 모습을 보여 준다”고 밝혔다. 한국에 파견된 천 말라키 신부는 당시 역사 중요성이 크게 인식되지 않던 상황에서 선교사의 시각으로 이를 인식하고, 다큐멘터리 제작이라는 탈렌트로 한국교회와 사회에 기록을 남겨 사명을 실천했다.
특히 서 신부는 디지털 선교 강화 취지와 계획을 전하며 “올해 저희는 한국교회와 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적극적인 선교 활동에도 한국교회와 사회를 초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디지털 활용 방안을 가진 분들은 언제든 연락을 주시면 좋겠다”며 “함께 풍요로워질 수 있도록 초대한다”고 말했다.
※문의 02-926-1217 성 골롬반 외방 선교회 한국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