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적 인식 확산과 실천 위한 토대로 교육에 집중
92년부터 시작된 생태영성 교육
다양한 교육의 기회 마련해
생태적 회심 실천하도록 촉구
생태적 삶의 조직적 실천 위한
사도직 단체 ‘하늘땅물벗’ 결성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 위원장 백종연(바오로) 신부는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의 첫걸음은 신앙인이 생태적 회개가 신앙과 교회 생활의 본질에 속함을 깨닫는 것”이라고 말한다. 서울대교구 7년 여정의 첫 해가 교육과 양성에 집중된 이유다.
7년 여정을 향한 의지
전 서울대교구장 염수정(안드레아) 추기경은 2021년 10월 1일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에 관하여’라는 제목으로 교구민들에게 보내는 서한을 발표, 창조질서보전을 위한 노력이 “신앙인으로서 필수적으로 행해야 할 일”이라며 “교구의 모든 구성원이 더 적극적으로 창조질서보전을 이루기 위해 걸어 나갈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하고 힘을 모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교구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회칙 「찬미받으소서」의 정신을 바탕으로 한 7년 여정에 효과적으로 참여하기 위해 교구 사회사목국을 중심으로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 TF’를 구성했다. TF는 비정기적 모임을 통해 7년 여정과 관련된 교구의 모든 노력을 협의, 추진, 지원하는 효과적 방안을 논의해왔다. 백 신부는 “TF는 실행 기구라기보다는 교구의 모든 부서와 본당이 7년 여정을 지내며 창조질서보전을 위해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도록 방향성을 제시하고 이끄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생태교육과 양성에 집중
실제로 서울대교구에서 7년 여정을 뜻깊게 보내기 위한 노력은 교구청 각 부서와 본당, 수도회 등 모든 영역에서 이어졌다. 특히 이러한 노력은 각종 홍보와 교육, 양성 프로그램으로 구체화됐고, 이는 생태적 회개와 지속가능한 삶의 시작은 곧 생태적 인식과 생태적 감성의 양성에서 시작된다는 확신에 바탕을 둔다.
7년 여정의 중심기구인 교구 환경사목위원회는 기존의 생태영성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행하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한 생태영성학교는 지금까지 모두 41회에 걸쳐 실시됐다. 1992년 처음 시작, 무려 30년 동안 매년 1~2회씩 이어졌다. 기초교육 수료생들을 대상으로 회칙 심화와 생태감수성을 키우는 심화 연수 프로그램도 지속되고 있다.
현장 교육과 함께 기후변화 극복을 위한 본당 활동 안내서와 창조보전 십자가의 길 기도문 등 관련 교육 자료와 전례 자료의 연구 계발과 배포에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타 교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연구 인력을 바탕으로 교구가 제작하는 자료들은 타 교구와 수도회, 기관 단체 등에 제공된다. 교구 생태영성연구소(소장 이재돈 요한 세례자 신부)의 설치는 더욱 전문적인 생태영성과 신학 연구를 통해 교구의 생태환경 활동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방위적 참여
교구 환경사목위원회 외 다른 교구 부서들 역시 생태환경 교육을 다양한 방법으로 실시하고 있다. 사목국은 구역장과 반장 월례연수는 물론 본당에서 활동하는 수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연수에서도 생태영성, 생태신학, 기후위기 등을 주제로 한 강의를 실시했다.
홍보국에서는 모든 교구민들이 가장 많이 접하는 교구 주보에 매월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에 대한 교육 자료를 수록하고, 인터넷 굿뉴스 등에 탈석탄법 제정 청원 동의 참여를 촉구하는 배너를 게재하는 등 다양한 생태환경 관련 자료를 공유한다. 특히 홍보국은 찬미받으소서 기후 행동 방법을 담은 유튜브 영상을 제작해 배포하기도 했다.
관리국은 교구와 본당에서 생태적 삶을 실천하는 방안들을 모색해 제안하고, 사제평생교육원은 사제 연례 연수를 통해 기후위기 시대 사제들의 역할을 성찰하도록 하고, 중견사제연수원 역시 각종 연수 기회를 통해 생태환경 교육을 실시했다.
본당은 생태사도직 활동의 최일선이다. 견진교리, 사순 및 대림시기 특강, 레지오 등 다양하게 마련되는 재교육 기회를 통해 생태적 회개를 성찰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 신자들이 교육을 통해 접한 생태적 삶을 직접 삶 안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안들을 제시하고, 모범적인 생태적 삶을 살아가는 신자들의 사례를 취합, 소개한다. 교구와 본당의 생태사도직단체 ‘하늘땅물벗’은 생태환경 활동의 손발이다.
희망 확인하고 앞으로 나아갈 것
서울대교구의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의 첫 해는 생태적 인식의 확산과 실천을 위한 토대로서 교육과 양성에 집중됐다. 백종연 신부는 “여전히 가야 할 길이 멀지만 회칙 반포 후 지난 수년간의 성과는 분명히 생태적 회개를 향한 희망을 드러낸다”며 “교육과 양성을 통해 확인한 희망을 바탕으로 ‘공동의 집’ 돌보기를 위한 더 깊은 대화와 구체적인 실천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