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OSV]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Truth Social)’ 계정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미셸 오바마 여사를 유인원으로 묘사한 인종주의적 영상을 게시한 것에 대해 미국 주교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월 5일 해당 영상을 게재한 뒤 공화당 내에서조차 인종차별적이라는 광범위한 분노와 비난이 일자 다음날 삭제했다. 백악관 관계자들은 처음에는 해당 게시물을 옹호했지만,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그 영상을 게시하지 않았다고 주장하자 한 보좌진에게 책임을 돌렸다. 이뿐 아니라 백악관은 해당 영상에 대한 대중의 분노를 ‘가짜’라고 표현했다. 미국 시카고대교구장 블레이즈 수피치 추기경은 2월 9일 성명을 발표하고 “만일 트럼프 대통령이 악의적이고 인종차별적인 이미지를 담은 메시지를 의도적으로 승인했다면 이를 인정해야 한다”며 “처음에는 이 사실을 알지 못했다면, 왜 자신의 보좌진이 해당 게시물에 대한 대중의 분노를 ‘가짜’라고 말하도록 내버려두었는지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쪽이든 대통령은 사과해야 하고, 모욕을 당한 이들과 국가에 분명하고도 단호한 사과 말고는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디트로이트대교구장 에드워드 와이젠버거 대주교 역시 같은 날 성명을 발표하고 “책임을 온전히 인정하는 공개 사과를 요구하는 많은 이들의 목소리에 저도 동참한다”며 “우리 중 많은 이들이 느끼는 분노를 가짜라고 주장하는 백악관의 태도에 분개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필요한 사과를 넘어, 우리 모두가 개인적으로 그리고 공동체적으로 양심을 성찰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UCAN] 인도교회 지도자들이 사회적 약자 계층인 달리트(Dalit) 출신 성직자가 인도 가톨릭 주교단의 수장으로 선출된 것을 역사적인 결정으로 평가하며 환영했다. 인도 하이데라바드대교구장 안토니오 풀라 추기경은 2월 7일 벵갈루루에서 열린 인도 주교회의 제37차 정기총회에서 의장으로 선출됐다. 64세인 풀라 추기경은 라틴 전례, 시로말라바르 전례, 시로말란카라 전례 등 인도교회의 세 전례 예식 주교들로 구성된 주교회의를 이끄는 최초의 달리트 출신 주교가 됐다. 달통간지교구장 테오도르 마스카레냐스 주교는 2월 8일 “풀라 추기경이 인도 주교회의 의장에 선출된 일은 인도 가톨릭교회 안에 여전히 존재하는 차별과 불평등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큰 진전”이라며 “달리트 출신 인물이 주교회의를 이끌게 된 것은 교회가 모든 인간의 존엄을 존중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달리트 출신 그리스도인들에게 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 인도 가톨릭 연합(All India Catholic Union)’ 존 다얄 대변인은 “풀라 추기경의 지도력은 인도교회가 2016년 발표한 달리트 역량 강화 정책과 실제 사목 행위를 일치시키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교회는 달리트 역량 강화 정책으로 신분 차별을 중대한 사회적 죄악으로 규정했다. 다얄 대변인은 “인도교회 전체를 통틀어 전국 약 180명의 주교 가운데 달리트 출신은 12명에 불과해, 주교단 중 6.7%라는 매우 낮은 비율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반면 인도 가톨릭신자 가운데 달리트와 토착민 공동체 출신은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다얄 대변인은 또한 “달리트 출신 사제와 여성 수도자 역시 성직자와 수도자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작다”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토착민 출신으로 인도 주교회의를 이끈 유일한 인물은 란치대교구장이었던 텔레스포르 토포 추기경(1939~2023)으로, 그는 2004년부터 2008년까지 두 차례 연속 의장을 지냈다. 인도 뉴델리에 본부를 둔 ‘인도사회연구소’ 전 소장 프라카시 루이스 신부(예수회)도 “풀라 추기경의 인도 주교회의 의장 선출은 카스트 차별이라는 역사적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이라고 밝혔다. 풀라 추기경은 1961년 11월 15일 태어나 1992년 사제품을 받았고, 2008년 쿠르눌교구장 주교로 임명됐다. 그는 2020년 하이데라바드대교구장에 임명된 뒤,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2022년 추기경에 서임됐다. 풀라 추기경은 미국 시카고 로욜라대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했으며, 시카고대교구에서 사목한 경력도 있다.
한국 교회조각의 토착화와 현대화를 이끈 최종태(요셉·94) 작가의 개인전 ‘Face’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마련됐다. 작가의 화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얼굴’을 집중 조명하는 전시는 25년 만이다. 3월 29일까지 열리는 전시는 <얼굴> 연작의 시대별 변천사를 조명한다. 작가가 1970년대부터 최근까지 작업해 온 <얼굴> 연작을 포함한 조각 51점, 회화 19점 등 총 70점의 작품을 살펴 볼 수 있다. 얼굴은 작가가 자신만의 조형성을 찾기 위해 노력한 결과물이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서 고(故) 김종영 조각가(프란치스코, 1915~1982)를 스승으로 만난 작가는 졸업 이후 1968년 작업실에서 즉흥적으로 깎은 두 점의 얼굴을 통해 스승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는 당시를 이렇게 회고했다. “얼굴이되, 추상 성향이 강한 형태가 된 것이다. ‘이렇게 만들 것이다’ 하는 사전 준비가 전혀 없는, 그야말로 즉흥으로 단시간에 해결된 것이다. 더 손볼 데가 없었다. 단순하고 납작한 얼굴조각이 만들어진 시초의 일이었다. … 세계 미술사에서 해방되는 것보다 스승의 품을 벗어나는 것이 더 어려웠다.” 얼굴은 인간의 심상을 나타냄과 동시에 시대상을 드러내는 창작물이다. 1970년대 제작된 <얼굴>에서는 뾰족하게 솟아오른 삼각형의 얼굴 조각이 나타나며, 1980년대에 들어서는 작가 특유의 조형성을 녹여낸 ‘도끼형 얼굴’을 강조했다. 이는 작가가 당대 현실을 목격하며 축적된 감정을 담은 결과물로 볼 수 있다. 이후 작가는 모두 도끼형 얼굴을 기본 골조로 <얼굴>을 작업했고, 2005년부터 채색된 얼굴 조각을 시도하는 등 형태와 소재 측면에서 다양한 변주를 시도해 왔다. 작가는 “인체의 한 부분이 아닌 하나의 조형으로서 ‘완전한 얼굴’을 완성하고 싶고, 여전히 그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
[베들레헴 OSV] 베들레헴 ‘예수 탄생 성당’의 성탄 동굴을 복원하는 공사가 약 600년 만에 시작될 예정이다. 그리스정교회 예루살렘 총대주교청과 프란치스코회 성지보호구는 1월 23일 이번 복원 공사에 대한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아르메니아교회도 복원 사업에 협력할 예정이다. 두 기관은 공동 성명에서 “이번 사업은 성탄 동굴이 지닌 영적, 역사적, 문화적 유산을 미래 세대를 위해 보존하기 위한 것”이라며 “그리스도교의 선포가 가시적으로 드러난 장소이자 수 세기 동안 세계 모든 국가의 신자들이 순례해 온 이 성지의 존엄을 지키려는 그리스도인들의 일치된 헌신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스정교회와 프란치스코회, 아르메니아교회는 오스만제국 시대인 18~19세기 칙령에 근거한 오랜 관행인 ‘현상 유지(Status Quo)’ 체제 아래에서 예수 탄생 성당을 공동으로 관리, 출입하고 있다. 현상 유지 체제는 교파들 사이에서 미묘한 균형을 유지해 왔지만, 성지 관리권을 둘러싸고 2011년까지도 폭력적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세 교회는 예수 탄생 성당과 성묘성당(聖墓聖堂) 복원 사업에서 점차 더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그리스도교 전통에 따르면, 성탄 동굴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탄생하신 장소로 기념되며, 바닥에는 이를 표시하는 은으로 된 별이 박혀 있다. 순례자들은 4세기에 이 동굴 위에 세워진 성당을 찾아, 바닥의 별과 그 위에 자리한 제대 앞에 무릎을 꿇고 이 거룩한 장소를 공경하고 있다. 이곳에 처음 세워진 성당은 4세기에 콘스탄티누스 대제와 그의 어머니 성녀 헬레나의 후원으로 건립됐다. 이후 6세기에 파괴된 뒤, 지금의 성당은 비잔티움 황제 유스티니아누스 1세에 의해 다시 세워져 565년경 완공됐다. 전승에 따르면, 이 성당은 614년 페르시아 침공 당시, 성당 입구에 페르시아식 복장을 한 동방박사들을 묘사한 모자이크화가 있었기 때문에 파괴를 면한 몇 안 되는 그리스도교 성당 가운데 하나였다. 성명서에 따르면, 성탄 동굴 복원은 팔레스타인 대통령실의 후원을 받아 ‘예수 탄생 성당 성탄 동굴 복원에 관한 2024년 대통령령’과 기존 현상 유지 체제에 따라 진행된다. 또한 성지의 건축적 통일성과 이를 온 세상을 위해 지켜 온 협력의 정신을 반영하기 위해, 인접 구역에 대한 기술적 보강 조치도 함께 이뤄질 예정이다. 그리스정교회 예루살렘 총대주교청과 프란치스코회 성지보호구는 성명에서 “이와 같은 공동의 노력을 통해 예루살렘 교회들은 자신들에게 맡겨진 복음의 유산을 보호하고, 모든 전통의 신자들이 앞으로도 그리스도 탄생지를 경건하게 공경할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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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교구는 2월 7일 배론성지 최양업 신부 기념 대성당에서 2027 WYD 원주 교구대회 발대미사를 봉헌하고 WYD 여정을 본격화했다. 이날 미사는 교구장 조규만(바실리오) 주교가 주례하고 2027 WYD 원주 교구대회 조직위원회 사무국장 김정하(야누아리오) 신부 등 교구 사제단이 공동집전했다. 미사에는 교구 청년 등 600여 명이 참례했다. 미사 봉헌에 앞서 교구는 신자들을 위해 WYD의 의미와 역사 등을 소개하는 부스와 포토존을 운영했다. 청년들은 ‘2027 WYD’를 응원하는 메시지를 적으며 행사에 참여했고, 올해부터 공식 활동을 시작한 교구대회 홍보 찬양밴드 ‘스프레드(Spread)’가 무대에 올라 공연을 선보였다. 이어 청년들은 ‘WYD 십자가와 성모 성화’를 들고 행렬을 이루며 제대 앞으로 나아가, 상징물을 모신 가운데 미사를 봉헌했다. 조규만 주교는 강론에서 “WYD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걱정도 되지만 먼저 개최한 다른 나라 젊은이들처럼 우리 청년들도 해낼 수 있을 것”이라며 “피부와 언어, 국적이 다르지만 다른 나라 청년들을 만나 같은 하느님을 사랑하고, 같은 신앙을 지니고, 같은 길을 걷는 일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는 주님의 말씀을 빛으로 삼아 다시 한번 용기를 내고, 우리의 신앙 선조인 젊은이 이벽(요한 세례자), 이승훈(베드로) 등의 길을 따라 세상에 복음을 전하자”고 당부했다. 김정하 신부는 교구대회 준비 상황에 대해 “우리 교구는 2027 WYD 교구대회 주제를 ‘증인(Witness)’으로 정하고, 증인의 삶을 사는 계기를 만들고자 한다”며 “WYD 여정에서 모든 교구민이 참여하는 시노달리타스를 실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 M.B.W.(Movement for a Better World) 추진봉사회는 2월 2일부터 4일까지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 문화영성센터에서 ‘2026년 동계 한국 꼰비벤자(Convivenza, 함께 더불어 산다)’를 개최하고, 박장근 신부(베드로·대구대교구 청도본당 주임)를 4년 임기의 새 회장으로 선출했다. ‘시노달리타스를 살기 위하여 - 성령께 귀 기울이기’를 주제로 열린 행사에는 광주·대구·대전·원주·전주교구 사제, 수도자, 평신도로 구성된 봉사자 33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시대의 징표 안에서 하느님의 뜻을 읽고, 일치를 전하는 방법으로 성령께 귀 기울여야 함을 깊이 인식했다”며 “그리스도인으로서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변화하고 쇄신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다음 한국 꼰비벤자는 대구대교구 주관으로 8월 17일부터 19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 예수회 고(故) 리카르도 롬바르디 신부가 창설한 M.B.W.는 가톨릭 사도직 운동으로 1974년 한국에 도입됐다. 하느님 말씀을 바탕으로 사랑을 실천해 그리스도인들이 더 나은 교회를 만들고, 더 나은 세상을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운영되고 있다.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인재양성기금위원회는 2월 7일 서울대교구청에서 ‘2026년 전기 인재양성기금 장학증서 수여식’을 개최했다. 수여식에서는 학비 지원 11명, 교육참가비 지원 1명 등 총 12명의 생명 관련 석박사 과정 대학원생이 장학증서를 받았다. 인재양성기금위원회 위원장 이경상(바오로) 주교는 격려사에서 “여러분은 하느님께서 인간 본질에 심어주신 가장 중요한 가치를 연구하고 공감하며, 그것을 사람들에게 나누어 줌으로써 더 좋은 미래를 여는 데 이바지하시리라 확신한다”고 전했다. 이어 “각자 다양한 분야에서 생명 존중 활동을 실천해 주기를 기대한다”며 “우리가 예수님을 만났던 사람으로서 느끼는 기쁨과 사랑을, 우리를 만나는 사람들이 다시금 느낄 수 있도록 살아가 달라”고 당부했다.
인천교구 청소년사목국은 2월 8일 교구청 일원에서 교구 청소년·청년 신앙 자치 활동인 ‘제32회 바다의 별 축제’를 개최했다. 올해 행사는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앞두고 각국 젊은이를 환대하는 의미에서 ‘여행’ 콘셉트로 진행됐다. 900여 명의 참가자는 ▲힘을 합쳐 십자가를 옮기는 필리핀의 ‘블랙 나자린 축제’에서 착안해 협동 미션을 펼치는 ‘함께 짊어진 십자가’ ▲세계 각국 가톨릭 신앙·역사·문화를 퀴즈와 퀘스트로 접하는 ‘아시아 퀘스트’와 ‘유럽 가톨릭, 얼마나 아니?’ ▲유럽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를 만들어보는 ‘비트리움’ 등을 6개 대륙 여행 형식으로 체험했다. 교구청 보니파시오 대강당에서는 성 가롤로 아쿠티스의 유해 현시와 경배 예식도 펼쳐졌다.
2027 WYD 수원 교구대회(이하 교구대회) 조직위원회 사무국은 최근 35쪽 분량의 「2027 WYD 수원 교구대회 안내서」를 발행했다. 안내서 전문은 하늘다리 홈페이지(https://heavenbridge.net)의 「하늘다리 매거진」 1월호 하단 링크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 다운로드 일정부터 문답까지 알찬 구성 총 12장으로 구성된 안내서는 먼저 교구대회 및 서울 본대회 관련 일정과 홈스테이에 대해 상세히 다룬다. 본문 외 별첨으로도 교구 홈스테이 매뉴얼과 본당 공동 숙소 준비 매뉴얼을 마련했다. 제7장과 제8장에서는 본당에 대해 정리했다. 본당의 구체적 역할로는 홈스테이와 공동 숙소 준비, 성지 순례와 지역문화탐방 참여 등을 제시한다. 본당 조직위원회 역할도 짚으며 그 안의 대회진행분과, 인원생활분과, 양성교육분과 등 각 분과의 업무에 대해서도 다룬다. 또한 제9장에 교구대회가 시작되는 2027년 7월까지 ‘교구장 월별 기도지향’을 안내해 지향에 따라 봉헌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으며, 제10장의 교구대회 기대효과를 나누는 페이지를 통해 교구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제11장은 교구대회에 대해 교구 신자들이 가지고 있는 궁금증과 이에 대한 답변을 담고 있다. 어른들이 준비하는 일회성 행사는 아닐지, 봉사를 하고 싶은데 외국어를 못 해도 괜찮을지, 대규모 이벤트에 그치는 것 아닌지 등 솔직한 물음에 대한 답을 살펴볼 수 있다. 환대와 체험 그리고 찬양과 축제로 하나된 교구대회 안내서는 7월 29일부터 8월 2일까지 5일간 열리는 교구대회의 일정과 매일의 의미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환대(7월 29일) - 순례자들은 배정된 본당 또는 공동 숙소로 이동한 뒤 지구 혹은 본당에서 신자들과 함께 환영 예식을 거행한다. 이 과정 안에서의 ‘환대’는 마음을 열어 서로를 바라보고 새로운 만남 속에서 젊음의 잠재력과 희망의 첫걸음을 경험하는 시간이다. ▶성지순례&지역문화체험(7월 30~31일) - 교구대회의 핵심 일정이다. 5~10명의 순례자와 1~2명의 인솔 봉사자가 그룹을 이뤄 순례하는 것이 권장된다. 각 성지에는 언어권별 해설사가 배치된다. 청년들은 신앙 증거의 토대인 성지를 주체적으로 순례하며, ‘증언’이라는 행동을 통해 ‘영원한 생명’으로 나아가게 되는 하느님의 섭리를 깨닫게 된다. ▶찬양과 파견미사(8월 1일) - 지구와 본당을 중심으로 지구 연합 성가 축제나 레크리에이션, 전통문화 체험과 음식 나눔 등이 열릴 예정이다. 청년들은 받은 은총을 기쁨으로 나누며, 세상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누는 젊은 교회의 힘과 활력을 체험하게 된다. 이는 단순한 행사 참여를 넘어서 복음을 세상에 선포하기 위해 나서는 시작으로서의 의미를 지닌다. ▶본대회 파견(8월 2일) - 본대회로 이동하는 순례자들을 지구 혹은 본당 차원에서 환송한다. 순례자들에게는 머물렀던 자리에서 일어서, 성령 안에서 새롭게 나아가는 증언의 발걸음을 떼는 순간이다. “순례자들을 정성으로 환대해요” 교구대회 참가 예상 인원은 1~3만 명이다. ‘교구 홈스테이’는 교구대회 기간 동안 세계 각국의 순례자들을 가정과 공동 숙소로 맞아들여 ‘그늘과 쉴 자리와 양식’을 나누는 것을 뜻한다. 단순한 숙박 제공이 아닌, 하나의 작은 교회로서 ‘환대’ 속에 이루어지기에 순례자들은 하느님의 따뜻한 사랑과 보살핌을 느끼며 형제애를 배우게 된다. 홈스테이 봉사자들은 사전 교육과 순례자 기본 정보를 받는다. 아울러 순례자 맞이를 위한 그림 카드와 소통을 위한 기초 표현 카드도 제공된다. 순례자들도 한국 사회 가정이나 공동 숙소 이용에 관한 간단한 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가정 홈스테이 2차 모집은 2월 한 달 동안 각 본당을 중심으로 신청을 받고 있다. 순례자들은 안전상 문제로 2인 이상의 동성이 방문한다. 미성년 순례자는 보호자 또는 인솔자와 함께 배정된다. 공동 숙소는 본당의 상황에 맞춰 신청한 교구 단위로 배정된다.
제주 4·3 학살터 위에 세워진 제주교구 중문성당(주임 고병수 요한 신부)이 ‘치유와 평화의 새 성전’으로 다시 태어난다. 중문본당은 2월 28일 오후 2시 제주도 서귀포시 천제연로 149 현지에서 교구장 문창우(비오) 주교 주례로 ‘제주교구 중문 치유와 평화성당 기공식'을 개최한다. 새 성당은 약 1322㎡ 규모로 건립되며 2027년 7월 초순 완공 예정이다. 기존 성당은 122㎡ 규모의 ‘치유와 평화의 기억관’으로 새롭게 활용되며, 성모 경당과 기념탑도 함께 조성된다. 중문성당 자리는 4·3 당시 도내 주요 학살터 가운데 한 곳이다. 2018년 10월 전임 교구장 강우일(베드로) 주교가 ‘4·3 기념성당’으로 지정한 후, 매년 4월 3일 기념미사가 봉헌되며 희생자와 유가족의 아픔을 함께 품어왔다. 새 성당 건립은 지난해 1월 고병수 신부가 주임으로 부임하면서 본격화했다. 고 신부는 교구와 관련 논의를 거쳐 기금 조성과 건립 준비에 나섰고, 특히 수원교구 황창연 신부(베네딕토·성필립보생태마을 원장)가 약 30억 원을 기부하기로 하면서, 사업에 속도가 붙었다. 황 신부는 앞서 중문성당 사제관 건립에도 기여한 바 있다. 새 성당 설계는 단국대 명예교수인 김정신(스테파노) 건축가가 맡았다. 김 교수는 중문성당과 한라산, 제주4·3평화공원이 한라산을 가운데 두고 남서-북동 축에 위치한 점에 주목해, 성당 건물을 대지의 남북축에서 45도 꺾인 동북-남서 축으로 배치했다. 이를 통해 성당 내부축 길이를 1.4배 확장하고 전면 광장을 확보했다. 또 제단과 세례대를 잇는 축을 중심으로 한라산과 4·3평화공원이 성당 내부로 스며들도록 제단 후면은 유리로 마감할 예정이다. 광장은 미로, 즉 만다라 패턴으로 포장해 ‘깨달음을 향한 내면의 길’을 드러낸다. ‘치유와 평화의 탑’으로 불릴 기념탑은 높이 13~15m 높이의 4개의 기둥과 3개의 길, 상중하 세 공간으로 구성된다. 기둥 옆벽에는 동판 부조로 4·3 관련 기록과 추모 시가 새겨지며, 상중하 공간은 삼위일체 하느님이 머무시며 4·3의 아픔을 치유하고 평화를 주시는 공간으로 자리한다. 이번 새 성당 건립은 ‘기억하는 교회’에서 더 나아가 ‘치유하는 교회’로 향하는 의지를 드러낸다. 아울러 단순한 건축 사업을 넘어 교구가 걸어온 아픔의 역사와 앞으로의 사명을 함께 담아낸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교구장 문창우(비오) 주교는 “신학적으로는 신앙의 역사적 구현, ‘부활 신앙’의 역사적 실천, 참회하는 교회의 표징, 화해의 성사로서의 공간이라는 의의를 담는다”며 “시대의 아픔이 서린 중문성당 터에 새 성당이 건립됨으로써, 이곳을 치유의 땅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4·3 희생자와 그 가족, 외국인 사제들 그리고 교회의 노력이 널리 조명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 주교는 이어 “폭력으로 찢어진 역사를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안에서 화해와 희망의 이야기로 다시 쓰는 공동체적 신앙 고백으로서 의미가 크다”며 “침묵의 장소를 기억의 공간으로 바꾸는 일이자, 보복이 아니라 ‘관계 회복’을 선택한 공동체의 선언이며, 지역 공동체를 다시 잇는 ‘연결의 성소’”라고 의미를 부연했다.
본당 신부 생활 중 느꼈던, 어렵고 아쉬웠던 점들이 대리구청에 부임한 이후 여러 부분에 반영되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청소년 견진 캠프입니다. 주임 신부님 혼자 계신 본당에서 견진성사를 받을 시기가 된 학생들을 위해 견진교리를 따로 준비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차선책으로 선택하는 방법이, 1년 동안 주일학교 교리에 몇 번 이상 빠지지 않으면 견진교리를 이수한 것으로 인정해 준다거나, 아니면 성인 견진교리반에 억지로 앉혀 놓는 식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정작 견진성사를 받을 때 그 의미를 알지도 못한 채 성사를 받는 경우가 생기게 됩니다. 몸과 마음이 성장하는 시기인 청소년기에 영적으로도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도록 돕는 견진성사이지만, 여러 사정으로 인해 성사의 의미도 알지 못한 상태에서 받게 된다면 자칫 그 의미가 퇴색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안타까움을 해소하고자 시작한 청소년 견진 캠프가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이했습니다. 15개 본당 103명의 학생과 함께한 2박3일 간의 이번 캠프에는, 학생들이 보다 성숙한 그리스도인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고자 하는 거창하고도 원대한 목표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캠프를 거듭할수록 ‘과연 누가 누구를 성장시키고 도와주고 있는 것일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생들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어른스러웠습니다. 처음 만난 친구들을 배려할 줄 알았고 선생님께 감사할 줄 알았으며, 무엇보다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할 줄 아는, 어른인 저보다 더 나은 아이들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오히려 학생들을 통해 제가 더 많이 배우고 성장하는 시간이 되었고, 저 역시 잠시 잊고 지냈던 정체성, 곧 그리스도인답게 살고자 하는 의지가 다시 생겼습니다. 이제 견진 캠프를 통해 희망하는 단 한 가지가 있다면, 학생들이 더욱 행복한 신앙인이 되는 것입니다. ‘성숙한 그리스도인이란 대체 어떤 사람을 말하는 것인가?’에 대해 교리적으로 분명한 대답을 할 수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막연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학생들이 견진성사를 통해 밝고 빛나는 삶을 살아가는 힘을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를 위해 학생들이 견진성사를 통해 받은 성령의 은총으로 가정과 학교, 성당에서 보다 남을 먼저 생각해 주는 사람이 되기를, 배려하고 존중할 줄 아는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느껴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알고, 더 나아가 그 사랑을 이웃에게 돌려줄 줄 아는 사람, 그리고 그것이 세상이 가르치는 성공보다 훨씬 더 귀하고 행복한 것임을 깨닫는, 밝고 빛나는 사람이 되어 행복한 신앙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경쟁을 부추기는 각박한 세상살이에 지쳐 마지막에 웃는 사람이 되겠다는 일념으로 자기 자신만 바라보며 살아가기보다, 신앙생활로 인해 자주 웃고 좀 더 넉넉한 마음으로 하느님께 관심을 가지며 이웃에게 눈길을 돌릴 줄 아는, 그런 행복하고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희망해 봅니다. 글 _ 이규성 요셉 신부(수원교구 제2대리구 청소년2국장)
겨울의 끝자락, 새 생명이 움트는 봄을 앞두고 수원교구는 신자들이 생태영성과 순교영성을 되새기고, 독서 등 다양한 문화체험 속에서 신심을 새롭게 다져나갈 수 있도록 돕는 강좌를 마련했다. 교구 생태환경위원회는 3월 4일부터 25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2시 교구청 2층 대강의실에서 ‘생태영성학교’를 연다. 노틀담생태영성의 집 원장 조경자 수녀(마리 가르멜·노틀담수녀회)의 ‘기후위기 시대, 신앙인의 선택’ 강의를 시작으로 ‘핵발전소의 폭력성과 위험성’, ‘신규 핵발전소의 송전탑 문제’ 강의가 이어진다. 3월 25일에는 가톨릭농민회 담당 안영배 신부(요한 사도·안동교구)가 ‘기후위기 시대, 신앙인의 역할과 생명농업운동’에 대해 강의한다. 접수는 링크(https://forms.gle/Kf56CdQmhbdLSXrN8)를 통해 2월 25일까지 하면 된다. 교육비 2만원.(문의 031-465-8311 교구 생태환경위원회) 순교영성을 배울 수 있는 강좌도 3월부터 열린다. 교구 시복시성추진위원회는 ‘2026년 순교영성강학 테마가 있는 한국천주교회사Ⅱ’ 상반기 강좌를 3월 10일부터 6월 24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후 1시30분 교구청 지하강의실에서 연다. 제5대 조선대목구장 다블뤼 주교가 저술한 묵상서적 「신명초행」을 바탕으로 수원교회사연구소 소장 정종득(바오로) 신부가 강의한다. 회비 7만원.(문의 031-548-1121 교구 시복시성추진위원회) 교구 홍보국이 주최하고 성바오로딸수도회 수원 분원이 주관하는 다양한 문화강좌도 만날 수 있다. 책을 읽으며 매일 세 가지 감사이야기를 쓰는 ‘희망 심는 감사쓰기’는 3월 2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된다. 책을 구매한 뒤 네이버 밴드를 이용해 감사한 내용을 쓰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20대에서 30대까지 청년 15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비용 4만원.(문의 010-2857-5961) 3월부터 12월까지 매월 둘째 주 수요일에는 ‘바오로딸 행복한 책읽기’가 진행된다. 책을 읽고 나눔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알아가는 행복한 책읽기 여정을 통해 참가자들은 내적 치유를 경험할 수 있다. 비용은 12만 원이며, 12명을 모집한다.(문의 010-2047-1610) ‘가톨릭 고전 읽기’는 4월 8일부터 5월 13일까지 매주 수요일, 60대 이상에서 70대 미만 신자 15명을 대상으로 하는 ‘황혼 속으로...아름답게 나이들기’ 강좌는 4월 10일부터 5주간 매주 금요일 교구청 지하회의실에서 열린다. 강좌는 독서 나눔과 주제 강의, 과제 수행 등으로 진행된다. 비용 12만원.(문의 010-2047-1610) 인공지능 기술 확산에 따른 이해력을 함양할 수 있는 ‘AI 리터러시 통독반’은 5월 21일부터 4주간 매주 목요일 마련된다. 교구청 지하회의실에서 열리는 강좌는 인공지능 리터러시 함양을 위해 교회 문헌과 논문 자료를 함께 읽고 토론하며 AI 시대를 고찰하는 시간으로 마련된다. 비용 3만원.(문의 010-2583-3217)
[UCAN] 스리랑카 말콤 란지스 추기경(콜롬보대교구장)은 정부의 한 장관이 불교 승려를 모욕한 발언과, 가톨릭 사제가 경찰로부터 폭행을 당한 사건과 관련해 “종교의 존립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규탄했다. 란지스 추기경은 2월 4일 수도 콜롬보에서, 스리랑카 독립 78주년을 기념해 거행된 특별 기도회에 참석해 “권력을 쥔 이들 사이에서 국가가 직면한 문제들에 대해 종교 지도자들이 말하고 행동할 권리를 부정하려는 경향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란지스 추기경의 언급은 쿠라가마지 돈 랄칸타 농업부 장관이 정부의 교육 개혁안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힌 미힌탈레 라자마하 사원 왈라와항구나웨웨 담마라타나 주지 스님을 향해 “야만적이다”라고 모욕했다는 보도와 관련된 것이다. 정부의 교육 개혁안에는 성교육 도입과 동성애 비범죄화가 포함돼 있으며, 개혁안은 스리랑카 가톨릭교회와 보수적인 불교 성직자들로부터 강한 반대에 부딪히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란지스 추기경이 또 다른 사례로 언급한 사건은 1월 2일 콜롬보대교구 소속 사제인 밀란 프리야다르샤나 신부가 공공도로에서 경찰관 네 명에게 폭행을 당한 일이었다. 당시 경찰은 프리야다르샤나 신부에게 “당신들은 이 수단과 승복으로 나라를 망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톨릭교회는 이 사건과 관련해 정부에 공식적으로 항의서를 제출하고, 명백한 이유 없이 자행된 폭행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란지스 추기경은 “정치인들은 분명히 종교 지도자들을 존중해야 하고, 성직자에 대한 모욕은 헌법에 의해 인정되고 보호받는 종교 그 자체의 존립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며 “종교적 도덕성을 버린 채 스리랑카가 파괴적인 길을 따르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말했다.
[리마, 페루 OSV] 페루 주교단이 레오 14세 교황이 올해 11월에서 12월 초에 페루를 방문할 가능성이 80%라고 밝힌 뒤, 페루 전역에서는 기쁨과 기대가 뒤섞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교황의 페루 방문 가능성은 페루 주교단이 사도좌 정기방문(Ad limina Apostolorum) 중 1월 30일 교황청에서 교황을 알현한 뒤 전해졌다. 교황은 이 자리에서 페루 주교단에게 “페루는 내 마음에 특별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하며 페루를 방문하고 싶다는 강한 바람을 드러냈다. 페루 루린교구장 카를로스 엔리케 가르시아 카마데르 주교는 “교황님의 페루 방문이 5일 또는 6일 정도 이어질 수 있지만, 방문 도시들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교황이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 주교로서 10년 가까이 사목했던 치클라요는 방문 도시 목록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 교황 방문 준비를 위한 조직위원회는 오는 3월 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페루 주교단은 이번 사도좌 정기방문을 오랜 친구들이 다시 만난 듯한 따뜻한 자리로 묘사하며, 교황이 정치적 불안정과 부패, 조직범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페루를 위해 기도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교황의 페루 방문 가능성이 언급되기 시작한 이후, 페루의 많은 가톨릭신자들은 교황 방문 소식을 간절히 기다려 왔다. 치클라요교구에서는 특히 큰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 교구 홍보국장 피델 푸리사카 비힐 신부는 “교황님께서 페루에서 사목하시는 동안 큰 애정을 지녔던 치클라요를 방문 일정에 포함시켜 주시기를 바라는 희망 속에서, 페루 주교단의 발표를 특별히 설레는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하 사제단)이 2월 2일부터 4일까지 파주 참회와 속죄의 성당과 민족화해센터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민족화해와 일치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서 ‘한반도 정세와 이재명 정부의 대북정책 및 남북 교류 민관 협력 방안’을 주제로 기조 발제한 통일부 홍진석 평화교류실장은 이재명 정부의 대북정책이 2025년 광복절에 대통령이 경축사에서 언급한 ▲북한 체제 존중 ▲모든 형태의 흡수통일 지양 ▲일체의 적대행위 거부 등을 방향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가 ‘화해’의 관점에서 정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홍 실장은 “‘화해’의 영역에서 국가의 주도적 역할이 적절했는지 의문”이라며 “종교와 시민사회가 주도적 역할을 하고, 국가는 이를 지원하는 제도와 여건을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회 기간 사제단은 한반도의 현대사와 관련된 현장도 방문했다. 독립운동가이자 민주화 운동에 헌신한 장준하 선생 묘역을 참배하고, 임진강에서 북녘을 바라보며 분단의 현실을 되새겼다.
신약성경은 그리스도교 신앙의 근원이자, 초기교회 공동체가 간직한 신앙의 기억이다. 단순히 읽기만 하는 책이 아니라 오늘을 사는 신앙인들의 삶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기준이 된다. 때문에 신약성경을 이해하려면, 먼저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가르침이 초기 그리스도교 공동체 안에서 어떻게 기억되고 나뉘는지, 또 어떤 과정을 거쳐 글로 묶였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아울러 구약에서 신약으로 이어지는 큰 흐름 속에서, 하느님의 구원 역사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어떤 방식으로 절정에 이르는지 함께 바라보아야 한다. 「신약성경 입문 (역사, 저술, 신학)」은 프랑스어권 가톨릭·개신교 학자들이 공동 집필한 저작을 우리말로 옮긴 것으로, 신약성경을 역사·문학·신학의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안내한다. 원서는 스위스 라보르 에트 피데스 출판사에서 2000년 출간 이후 네 번째 개정판까지 이어지며 신약학 분야의 표준 개론서로 자리 잡았다. 이처럼 오랜 세월 사랑받아 온 이유는 신약성경을 하나의 단편적인 주제로만 다루지 않고, 역사와 신앙의 흐름 안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했기 때문이다. 이번 번역본은 네 번째 개정판을 기준으로 했다. 최근 연구 성과를 반영해 본문이 재정비됐고, ‘예수에게서 복음서까지’라는 새로운 장을 추가해 내용을 한층 보강했다. 책은 총 7부 29장과 부록으로 구성됐다. 예수 전승에서 시작해 공관복음과 사도행전, 바오로 문학, 요한 전승, 가톨릭 서간, 경전 확정과 본문 비평까지 신약성경 27권을 역사적 배경과 집필 상황, 문학적 구성, 신학적 목적이라는 여러 층위에서 균형 있게 살핀다. 신약성경을 읽는 데 꼭 필요한 핵심 주제들을 선별해 제시하면서, 각 문헌의 집필 배경과 문학적 특징, 신학적 의도를 중심으로 정리했다. 학문적 논의가 필요한 부분의 경우 주요 가설들을 간결히 소개했다. 마르코복음을 다루는 대목에서는 ‘복음(euangelion)’이라는 단어가 지닌 이중 의미를 분석한다. 복음은 예수님이 선포하신 메시지이자 그분에 관한 서술이자 증언이라는 두 방향으로 소개한다. 사도행전의 경우 ‘예수님의 역사 다음에 사도들의 역사를 기록한 것은 고대 그리스도교에서 유일무이한 행위’(197쪽)라고 평가한다. 계시가 예수님의 생애로 국한되지 않고 교회의 역사까지 포괄하는 사건으로 이해된다는 것이다. 요한 묵시록은 단순한 종말 예언이 아니라 억눌린 공동체를 향한 위로와 각성의 선언으로 해석한다. 묵시문학의 저자들은 억압받는 소수 집단을 향해 희망의 메시지를 선포하며, 당대 사회와 권력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견지했다고 설명한다. 책이 지향하는 바는 ‘정답 제시’가 아니라 ‘읽기의 안내’다. 신약성경을 잘 읽고 이해하는 데에 방점이 찍힌다. 그래서 신약성경을 처음 접하거나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싶은 이들은 물론, 성경 공부의 기본으로 돌아가고 싶은 이들에게도 도움을 준다. 책 말미에는 용어 해설과 명칭, 주제 색인을 실어 활용도를 높였다. 전통적인 역사비평 방법론에 설화적 방법을 긴밀히 접목해 성경 본문 주해의 새로운 장을 연 인물로 평가받는 책임 저자 다니엘 마르그라는 “이 입문서가 신약성경을 소개하는 역할, 곧 신약성경으로 이끌고 그것을 읽어 나가도록 길을 열어주는 역할을 온전히 수행하는 것이 바람”이라고 밝혔다.
청주교구 황간성당(주임 최인섭 바오로 신부)에서 화재가 발생해 지역사회의 문화공간이던 카페와 경당이 소실됐다. 2011년 성당이 방화로 전소된 데 이어 공동체는 또다시 화재로 인한 깊은 아픔을 겪고 있어, 복구를 위한 관심과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1월 31일 오후 8시 35분경 발생한 화재로 성당 내 카페 루아(RUAH) 등 총 344㎡가 불에 탔다. 불길은 약 1시간20분 만에 진화됐고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소방서 추산 재산 피해는 약 9800만 원. 경찰과 소방당국은 건물 내부의 화목 보일러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루아는 과거 본당 유치원으로 사용되던 프란치스코관을 2019년 개조해 운영해 온 공간이다. 건물 내에는 경당과 사무실, 교육관 등도 있다. 본당은 카페 수익으로 정기 음악회를 개최하며 지역 주민의 문화생활에 기여해 왔다. 특히 경당은 겨울철 미사와 성사가 거행되는 장소이자, 누구나 자유롭게 들러 기도할 수 있는 소중한 영적 공간이었다. 복구를 위해서는 전면적인 리모델링이 불가피하지만, 상당한 비용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본당에 따르면, 리모델링에는 3억 원 이상이 필요하다. 하지만 1957년 건립된 노후 목조 건물 특성상 보험 보상액도 제한적이어서, 최대한 보상을 받더라도 전체 복구 비용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본당은 부족한 복구 비용 마련을 위한 모금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최인섭 신부는 “갑작스러운 화재로 기도와 친교의 공간을 잃은 신자들과 지역 주민들이 깊은 상실감에 빠져 있다”며 “어려움에 처해 있는 본당 공동체가 힘을 얻을 수 있도록 기도와 후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 후원 계좌 신협 131-014-651704 황간천주교회 ※ 문의 010-3106-2365 청주교구 황간본당 사무장
살레시오회 황복만(필립보 네리) 수사가 2월 5일 선종했다. 2019년부터 남태평양 솔로몬제도의 쓰레기 매립장에서 지내는 현지 아이들을 위해 직업전문학교를 운영해 온 선교사다. 최근 테테레(Tetere)라는 공동체로 부임한 지 열흘 만에 뇌출혈로 하느님 곁으로 갔다. 고인을 만난 건 2024년 12월 서울 신길동 살레시오 한국관구에서였다. 그는 휴가를 얻어 한국에서 잠시 쉬던 중이었다. 적지 않은 나이였음에도 황 수사는 곧 돌아갈 선교지에 대한 부푼 계획으로 가득 차 있었다. “공간이 없어 아이들 수업을 체육관에서 하는데, 건물을 따로 지을 거고 지원도 받아야죠! 뭐 건물이라 해도 컨테이너지만 그게 어디겠어요?” 여러 질병에 노출된 아이들에게 영양가 있는 음식 주는 게 바람이라던 황 수사. 그곳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정작 자신의 건강은 챙기지 못했던 것 같다. 젊은 선교사에게도 고된 낯선 오지에서 자신의 한 몸을 다 바친 것이다. 인근에 한국인 선교사도 거의 없는 현지에서의 삶이 외로웠을 법하다. 하지만 선교 이야기를 하는 내내 황 수사의 눈은 그 어떤 청년들보다도 생기가 가득했고, 미소는 천진난만했다. 휴가 때 그를 진료한 의사의 만류에도 왜 선교지 복귀를 고집했는지 알 것 같다. 그렇게 작년 겨울 한국에서의 휴식은 황 수사의 마지막 휴가가 됐다. 그는 자신이 그토록 사랑하던 선교지에서 눈을 감았다. 편하고 안락한 한국에서의 휴가 중에도 온통 선교지의 쓰레기 매립장의 아이들만을 생각하던 그를 보며, ‘선교 사명’이란 결국 자신이 가는 곳에 대한 사랑이 아닐지 생각해본다. 어린이처럼 순수했던 황복만 수사의 모습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다.
다가오는 2월 18일 재의 수요일부터 올해 사순 시기가 시작된다. 이 시기 동안 우리는 예수님의 수난과 고통, 죽음을 묵상하면서 회개하고, 절제와 희생 등을 실천한다.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은 그것으로 끝이 아니라 그 안에 다가올 부활에 대한 희망을 간직하고 있는 것처럼, 사순 시기에 우리가 실천하는 절제와 희생 또한 단순히 참고 견뎌야 하는 고통에 그치지 않고 이웃을 향한 구체적인 사랑 실천으로 희망을 전하는 것이어야 한다. 최근 익명의 비신자가 재단법인 바보의나눔에 50억 원을 기부했다는 소식이 알려져 눈길을 끈다. 이 기부자는 이름도 얼굴도 밝히지 않은 채, 그저 자신을 통해 기부 문화가 널리 퍼져 나가길 바란다며 거액을 선뜻 기부했다. 기부한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 어려운 이웃을 위해 가진 것을 아낌없이 나누는 그 마음이 깊은 울림을 전한다. 큰 금액을 기부하지 않더라도 일상 안에서 작은 나눔으로 사랑을 실천하는 방법도 많다. 대전교구가 펼치고 있는 ‘한끼100원나눔운동’도 좋은 사례다. 한끼100원나눔운동본부는 2025년 한 해 동안 7억여 원의 기금을 배분하며 적극적인 나눔 활동을 펼쳤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작은 실천들이 모여 큰 사랑을 일궈냈다. 한 끼 식사를 할 때마다 100원씩 기부하는 이 운동은 평소에 소외된 이웃들을 생각하며 나눔의 의미를 되새기도록 이끈다. 이는 사순 시기 절제와 희생을 실천하는 의미와도 잘 어울린다. 앞선 사례들을 기억하면서 올해는 이웃에게 희망을 전하는 보다 뜻깊은 사순 시기를 보낼 수 있길 바란다.